삼성전자가 14일(현지 시간) 인도에서 첫 타이젠폰 ‘삼성 Z1’을 5700루피(약 9만9000원)에 내놓았다. 타이젠은 삼성전자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대한 종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도적으로 만든 개방형 OS다. 지난해 초부터 일본과 러시아 등에서 판매한다는 소문만 무성했던 타이젠폰이 인도에서 마침내 그 베일을 벗은 것이다.
삼성전자가 인도를 타이젠폰의 첫 도전 시장으로 삼은 이유는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아직까지 스마트폰 보급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시장이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전체 인구의 11%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2018년이면 인도가 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자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한 번도 스마트폰을 써본 적이 없어 구글 안드로이드나 애플 iOS가 똑같이 낯선 인도 신흥 고객층에게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타이젠을 권하는 것”이라며 “인도를 중심으로 타이젠에 익숙해진 소비자층이 늘어나면 그만큼 빠르게 ‘타이젠 생태계’도 형성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론칭 행사를 열고 공개한 삼성 Z1은 타이젠을 채용해 부팅 및 애플리케이션 실행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인터넷 성능도 개선돼 웹페이지를 빠르게 불러와 데이터 사용량도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OS를 시장에서 성공시키려면 관련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이날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에서 현지 콘텐츠, 서비스 파트너들을 초청해 ‘타이젠 파트너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타이젠 앱을 내려받을 수 있는 앱스토어를 오픈했다. 인도 개발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향후 1년간 앱 판매 수익금 100%를 개발자에게 지불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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