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회장 신년 기자간담회
“은행-카드-생명 서비스 융합… 고객정보 공유문제 해결돼야”
네이버-다음카카오도 진출 채비
신한금융지주가 은행, 카드, 생명 등 계열사들의 기능을 종합한 새로운 형태의 인터넷전문은행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IBK기업, 우리은행에 이어 신한금융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관심을 보이면서 은행권의 인터넷은행 설립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은 15일 서울 중구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융지주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인터넷전문은행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단순히 인터넷이나 모바일뱅킹을 활용한 형태의 인터넷전문은행이 아니라 은행, 카드, 생명 등 계열사의 금융서비스를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인터넷전문은행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한 회장은 “이미 금융회사들이 인터넷, 모바일뱅킹 등으로 인터넷전문은행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왕 만든다면 고객정보 등 금융지주사의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을 만들기 위해선 지주 계열사 간 고객정보 공유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는 점도 지적했다. 현재는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객 동의가 없으면 금융지주그룹 내 계열사끼리는 신용위험 관리 등 일부 목적을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고객정보를 공유할 수 없다.
한 회장은 “제대로 된 인터넷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계열사끼리 고객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고객들의 동의를 얻어낼 수 있는 좋은 상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올해 주력사업으로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육성을 제시한 이후 신한금융 외에도 다양한 금융회사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관심을 보여 왔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지난해 12월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실명 확인 등 관련 규제가 풀리면 자회사 형태로 인터넷전문은행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광구 우리은행장 역시 지난해 12월 30일 취임 기자간담회를 통해 “금융은 더이상 금융회사 간의 경쟁이 아니다”라며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금융회사가 아닌 정보기술(IT) 업체들도 금산분리 등의 규제가 완화되면 언제든지 인터넷전문은행을 만들 수 있도록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관련 정책 변화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아직 설립 검토 여부를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간편결제서비스 등 금융 관련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했다. 네이버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라인을 이용한 모바일 결제 및 송금 서비스 ‘라인페이’ 서비스를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다. 네이버는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페이먼트(결제)’ 서비스를 셀 조직으로 독립시키는 등 신규 서비스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카카오도 지난해 ‘뱅크월렛카카오’ ‘카카오페이’ 등의 서비스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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