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삼성 반도체 직업병 피해 보상을 위한 2차 조정위원회에서 백혈병을 비롯한 모든 혈액암에 대해 보상하겠다고 16일 제안했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에서 열린 협상은 처음으로 전 과정이 외부에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백혈병을 비롯해 비호지킨림프종, 재생불량성빈혈, 다발성골수종, 골수이형성증후군 등 혈액암 5종 외에 뇌종양과 유방암 발생자로 보상 범위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사업장에서 재직 중이거나 퇴직한 뒤 위의 7개 질병에 걸린 경우 담당 직무와 발병 시기 등 최소한의 조건을 충족하면 인과관계를 고려하지 않고 보상한다는 것이다. 퇴직 후 10년 이내 발병한 경우에도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보상받을 수 있다.
피해자 및 가족 6명으로 구성된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는 “퇴직했더라도 삼성전자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에서 1년 이상 근무하다가 업무 관련성이 의심되는 병에 걸린 경우는 피해 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계열사와 협력사의 반도체·LCD 공장에서 근무한 노동자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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