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관련 당국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통일교 관련 회사인 ㈜청심, ㈜진흥레저파인리즈 등 청심그룹 관련사에 대해 특별 세무조사를 통보하고 회계장부 등 관련 자료를 제출받았다. 통일교 관련 회사가 세무조사를 받는 것은 2013년 10월 통일그룹의 일부 계열사에 대한 조사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청심그룹은 ㈜청심을 주계열사로 둔 기업집단으로 2002년 8월에 설립됐다.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모 씨는 고 문선명 전 통일교 총재의 부인인 한학자 세계평화여성연합 총재와 긴밀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룹 본사는 서울 종로구에 있지만 경기 가평군에서 청심국제병원, 청심국제청소년수련원 등 의료, 복지, 교육 관련 시설들을 운영하고 있다. 통일교 신도들에게 성지(聖地)로 불리는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와 최근 명문학교로 부상한 청심국제중·고등학교도 소유하고 있다.
진흥레저파인리즈는 강원 고성군에서 파인리즈CC 골프장을 운영하는 회사다. 지분 소유관계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지난해 4월 기준 통일교 교회인 ‘세계기독교 통일신령협회 청심교회’에 토지 및 건물을 담보로 맡기고 670억 원을 빌린 바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들 회사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이는지에 대한 언급을 피했지만 “통일교의 종교재단에 대해서는 세무조사를 실시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특별 세무조사가 청와대의 정윤회 동향 문건 관련 내용을 처음 보도한 세계일보를 염두에 두고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세계일보는 통일교 재단 소유의 신문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