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동부그룹 회장과 그의 자녀가 가진 동부화재 지분이 약 90% 가량 금융권에 담보로 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앞으로 동부화재의 주가가 급락할 경우 담보가치가 낮아질 것을 우려한 금융회사들이 주식을 판다면 김 회장 일가가 경영권을 잃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2일 동부화재와 재벌닷컴 등에 따르면 김 회장과 그의 아들 남호 동부팜한농 부장(40), 딸 주원 씨(42) 등 김 회장 일가는 자신들이 가진 동부화재 지분 중 90.08%를 금융권에 담보로 맡겼다. 동부그룹 측은 “2012년부터 투자 등을 위해 금융권에서 담보대출을 받았다”며 “지난해 7월 계열사인 동부CNI의 회사채 상환금액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액을 늘리며 담보비중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남호 씨가 보유한 동부화재 주식 995만1520주 가운데 995만578주(99.99%), 주원 씨가 보유한 동부화재 주식 287만9640주 중 287만8085주(99.95%)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에 담보로 설정돼 있다. 김 회장이 보유한 동부화재 주식 556만8500주 중 담보로 잡힌 주식비중은 67.28%(374만6500주)다.
일각에서는 동부화재 주가가 하락하면 금융회사들이 대출금을 회수하기 위해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고 본다. 김 회장 일가가 동부화재 경영권을 잃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동부화재의 주가는 전날보다 900원(―1.73%) 떨어진 5만1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동부그룹 관계자는 “주가가 현재의 절반 이하로 폭락하지 않는 한 금융회사들이 담보주식을 팔 확률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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