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시중은행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외환은행이 화려한 ‘성공스토리’를 쓰고 있다.
외환은행의 글로벌고객 유치 성적표는 다른 은행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다. 제주도에 대규모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국 국영 투자회사 녹지그룹, 제주 카지노사업을 추진 중인 말레이시아의 카지노 재벌그룹인 겐팅을 비롯해 보쉬, 쓰리엠, 스타벅스, 암웨이, 스와치 등이 외환은행의 주요 고객이다. 외환은행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센터는 지난해 81억 달러(약 8조7480억 원)를 유치했다. 이는 한국의 지난해 전체 FDI 유치 실적인 190억 달러(약 20조5200억 원)의 43%에 육박한다.
외환은행이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20년 전부터 외국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은 1995년 국내 최초로 외국고객 전담부서를 만들었고, 2007년에는 서울 중구 을지로에 FDI센터를 신설했다. 이후 글로벌 고객들의 니즈가 점점 커지면서 2012년에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강남FDI센터를 설치했고, 지난해에는 중국인의 부동산 투자가 활발한 제주지역에 제주 FDI센터와 외국기업 아태지역본부 및 중국진출 교두보로 떠오르고 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송도FDI센터를 만들었다.
외환은행은 올해 경영목표 중 하나로 ‘글로벌 영업’을 설정했다. 우선 외국인 투자자를 더 활발히 유치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로 드나드는 국내 거점지역에 추가로 FDI센터를 열 계획이다.
또 지난해 12월 제주FDI 센터에 중국계 직원들로 구성된 ‘차이나 데스크’를 신설해 한국 투자에 관심이 많은 중국인 투자자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은 해외국가의 전문가들과 협력해 차이나 데스크같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외환은행은 FDI 전문가 연수 과정을 마친 훈련된 직원 200여명을 전국 39개 외국고객 전략점포에 배치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서비스하게 하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통합 이후 강화될 국내 영업망을 활용해 외국인 투자를 더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며 “두 은행의 해외네트워크 및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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