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2조1000억 원대(증권사 전망치)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4대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2조 클럽’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2012년 2조3626억 원의 순이익을 올린 뒤 저성장·저금리로 은행권 전체의 실적이 곤두박질쳤던 2013년도에도 순이익 1위 타이틀을 지켜낸 신한이 또다시 경쟁은행들을 압도하며 ‘리딩 뱅크’의 지위를 확고히 한 셈.
그러나 신한금융그룹 한동우 회장은 이에 안주하지 않는 모습이다. 한 회장은 2015년 그룹의 경영슬로건을 ‘실천하는 신한, 함께하는 성장’으로 발표했다.
“‘실천하는 신한’이란 지난해 신한이 그룹의 전략과제로 설정한 6대 전략과제에 대한 실행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함께하는 성장’은 그룹의 미션인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을 달성하기 위해 고객, 사회와 상생하며 신한의 가치를 높여가겠다는 뜻입니다.”
새해를 맞이해 새로운 과제를 제시하기보다는 지난해에 정한 6대 과제를 일관성 있게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6대 전략과제는 △따뜻한 금융의 내재화 △수익률 제고를 위한 창조적 금융 △은퇴 비즈니스 추진 차별화 △글로벌 현지화와 신시장 개척 △채널 운영전략 혁신 △전략적 비용절감 성과 도출이다.
한 회장은 “6대 과제는 달라진 금융환경 속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전략 방향”이라며 “올해는 실행력을 더 업그레이드해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창조적 금융의 범위를 확대하여 시대 흐름에 맞는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한 회장은 “기술금융, 빅 데이터 등을 통해 금융상품과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선도할 것”이라며 “고객 자산 및 고유 자산과 관련해 수익률 개선을 위한 과제들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은퇴 문제와 관련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은퇴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미래설계센터 70곳을 개설하고, 브랜드를 새로 만드는 등 기본 인프라는 마련되었다고 판단하고 올해는 상품, 서비스, 인력 등 콘텐츠 측면의 차별화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한 회장은 “고객의 노후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고 올바른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은 신한의 미래 성장 동력의 핵심이라는 판단이다. 한 회장은 “올해에는 인도네시아, 멕시코, 필리핀 등 현재 진출을 추진 중인 유망 시장에서 가시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전했다. 또 베트남에 진출한 신한카드의 카드부문 사업 확대 등 비은행 글로벌 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환경에 대응하는 것도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정보기술(IT)과 금융의 결합을 통해 고객들의 금융 이용 패턴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 신한은 일단 고객 관점에서 대면채널을 최적화하고 금융복합점포 운영모델을 업그레이드할 뿐 아니라, 스마트 등 비대면 채널을 개선해 고객관리 및 마케팅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 회장은 “고객이 어떤 경로를 통해 신한을 찾아오더라도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통신사, IT 기업 등과의 제휴를 포함한 모바일 중심의 마케팅 지원 및 영업력 강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 회장은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산의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차별화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며 “기술금융, 서민금융지원 등 자금이 필요한 곳에 시의적절하게 공급한다는 금융의 본질을 적극 실현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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