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대박에도 웃지 못하는 SK그룹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9일 03시 00분


상장계열사 14곳 실적 뒷걸음… 최태원 회장 경영공백 실감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SK그룹 분위기는 침울하다. SK이노베이션 등 주력 계열사들이 집단 부진에 빠진 데다 31일이면 구속 수감된 지 2년이 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공백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도 실패했기 때문이다.

28일 SK그룹에 따르면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네트웍스 등 SK하이닉스를 제외한 14개 상장계열사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97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115조5000억 원보다 15.8%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이들 계열사의 영업이익은 2조832억 원으로 전년 동기(3조3246억 원)보다 37.3% 줄었다. 14개 계열사의 영업이익 합계가 SK하이닉스 한 회사의 영업이익(3조4423억 원)의 60%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해 4분기(10∼12월)에는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 특히 다음 달 5일 실적 발표를 앞둔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에만 4000억∼5000억 원의 적자를 내 연간으로도 37년 만에 적자전환이 확실시된다.

올해도 이렇다할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총수가 없는 동안 그룹 차원의 대규모 투자 결정이 미뤄지면서 굵직굵직한 인수합병(M&A) 기회를 모두 놓친 게 결정적이다. SK E&S와 SK텔레콤은 2013년 각각 STX에너지와 ADT캡스 인수를 검토하다 백지화했다. SK해운과 SK에너지도 같은 해 각각 STX팬오션과 호주 석유유통기업 유나이티드 페트롤리엄의 본입찰 참가를 포기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SK그룹#하이닉스#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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