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5일 프리미엄 TV 신제품인 ‘SUHD TV’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SUHD TV는 기존 ‘퀀텀닷’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차원의 TV라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2009년 ‘발광다이오드(LED) TV’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시장에 제시함으로써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도 실적이 늘었던 것처럼 올해도 ‘SUHD’라는 새 카드를 통해 1분기(1~3월) 실적 파고를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 6년 전 ‘LED 전략’과 닮은 ‘SUHD 전략’
2009년 3월 삼성전자는 LED TV 라인업을 내놓으며 TV 시장의 신규 카테고리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외에서는 ‘The New Species’(새로운 종), 국내에서는 ‘기존 TV와 선을 긋는다’는 공격적인 슬로건 마케팅을 펼쳤다.
글로벌 전자업계에서는 반발이 이어졌다. LED TV가 백라이트로 LED 반도체로 썼을 뿐 같은 액정표시장치(LCD) TV인데도 삼성전자가 마치 완전히 다른 기술인 것처럼 마케팅한다는 비난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LED TV는 단순히 광원만 바꾼 게 아니라 반도체 칩 기술과 알고리즘을 전반적으로 개선한 기술의 총체”라고 반박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지시로 2004년 꾸려진 ‘TV 일류화추진위원회’의 결과물이라는 것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07년 11월 LED TV 연구 개발에 착수해 부품 하나하나까지 전부 새로 설계했다”며 “당시 확보한 핵심 특허만 1100여 건”이라고 설명했다.
LED TV는 기존 제품보다 수백 달러 이상 비싼 고가 제품이었음에도 시판 50일 만에 판매량 20만 대를 넘어섰다. 삼성전자 측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당시 전체 LCD TV 시장의 축소가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고가 LED TV를 주력 상품으로 내놓는 것에 대한 내부 우려도 많았다”며 “LED TV의 시장 안착을 통해 소비자들이 새로운 프리미엄 카테고리에 대한 구매욕구가 충분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회고했다.
○ QHD와 다른 SUHD TV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SUHD TV는 기존 TV가 가지고 있던 보여야 할 게 잘 안 보이는 문제와 있는 그대로 표현해내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해낸 제품”이라며 “삼성의 영상 기술력을 총집결했다”고 강조했다.
SUHD TV는 ‘피크 일루미네이터’ 기술을 적용해 기존 제품 대비 밝기는 2.5배, 검정색 표현력은 10배 높였다. 미세한 나노 크기 입자가 순도 높은 색을 보여주는 ‘나노 크리스탈 기술’을 적용해 최대한 자연색에 가깝게 표현해낸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카드뮴을 전혀 쓰지 않는 친환경 기술은 확보하는 데 5년 이상이 걸렸다.
지난해보다 올해는 커브드(곡면) 디자인을 더 강조했다. 지난해 13개 모델에 적용된 커브드 디자인은 올해 21개 모델로 확대했다. 사이즈도 40인치부터 105인치까지 다양하게 나왔다. 폭이 4m 안팎인 한국 가정 거실에 최적화된 4200R 곡률의 커브드 화면은 시야 영역을 넓혀 실제보다 화면이 더 커보이는 ‘파노라마 효과’를 선사한다.
가격은 JS9000모델 65인치가 790만 원, 55인치가 549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나왔던 제품보다 오히려 저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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