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자동차시장도 기존 생산자 또는 판매자 중심이 아닌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것이 BMW코리아가 추구하는 현재이며 미래고, 전체 자동차시장이 가야할 방향이다.”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는 5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BMW가 수입차 판매 1위를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BMW의 한국 진출 20주년 성과를 되짚어보고, 올해 사업 계획과 향후 비전 등을 상세히 밝혔다.
우선 김 대표는 국내 수입차 시장이 당분간 더욱 커질 것으로 낙관했다.
“수입차가 점점 더 대중화되고 있으며 이런 상황은 당분간 지속돼 수입차 점유율은 점점 높아질 것이다. BMW도 올해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다. BMW는 1995년 한국에 처음 진출해 연간 700여대를 팔았으나, 2011년 최초로 2만대를 돌파한 뒤 2012년 3만대, 작년에는 4만대를 넘어섰다. 이런 성장세를 독일 본사에서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김 대표는 수입차 시장 확대를 낙관하는 이유에 대해 “수입차 구매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개인 고객이 많아지며, 2000cc 이하 소형차가 많이 팔리고 있는 것은 앞으로 시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징조”라고 말했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BMW 자동차만 4만174대를 팔아 수입차 최초로 연간 판매량 4만대 고지를 넘어섰다. 여기에 미니 6572대, BMW 모토라드 1671대를 더하면 모두 4만8417대를 팔아 올해 5만대 고지는 쉽게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BMW 판매국 순위에서 중국,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에 이어 8위에 올라있다.
김 대표는 “글로벌 판매 5위인 프랑스와 연간 판매량에서 1만대도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한국 시장의 위상이 높다”면서 “이런 한국의 상황을 반영해 다음달 BMW 글로벌 인사에서 BMW코리아 직원 일부가 타국 BMW 자사 사장으로 갈 수 있는 지위로 승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BMW코리아는 올해 뉴 액티브 투어러, BMW 최초의 플러그인(충전식) 하이브리드 스포츠카인 i8, xDrive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조합한 BMW X5 eDrive 등 총 12개의 새로운 모델을 국내에 출시한다.
미니는 강력한 엔진을 장착한 고성능 모델 뉴 미니 JCW와 차세대 클럽맨을, 모토라드는 신형 F800R 등 5개 모델을 새롭게 선보인다.
올해 전시장도 BMW 8곳, 미니 1곳, 모토라드 1곳을 추가해 총 74곳으로 확대한다. 또한 전국 71곳의 서비스센터에 갖춰진 796개의 워크베이를 내년까지 1116개로, 서비스 인력은 2300명으로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BMW 최고의 성과로 8월 개장한 드라이빙센터를 꼽았다.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드라이빙센터는 지난해 6만 명이 찾아 자동차를 즐겼다. 올해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자동차 마니아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 올해는 최소한 14만 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세계적인 트랜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전기차 확대를 위해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BMW코리아는 올해 i8 185대, i3 265대 등 450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
“BMW의 전기차 i3가 출시된 지난해 또 하나의 중요한 화두는 전기차였다. 지난해 200개의 충전기를 전국에 설치한 데 이어 올해까지 충전기 200개를 추가 설치하겠다. 대형마트나 호텔, 백화점, 공공기관 등 생활밀착형 공간을 중심으로 충전 인프라망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국내 기업과 관련해서 “현재까지 BMW의 한국 1차 협력업체 수는 22개로 총 수주 금액이 8조원에 달한다”면서 “앞으로 삼성SDI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배터리 셀을 공급받는 것을 포함해 한국 기업과의 협력도 더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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