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그룹 회장 “상황에 맞는 창의적 전술로 승리… 슈틸리케 감독의 리더십 배워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9일 03시 00분


신임 임원과 만찬… “악착같은 실행의지 갖춰라” 강조

허창수 GS그룹 회장(사진)이 신임 임원들에게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실용주의 리더십’을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화려함보다 한 골만 넣어도 승리할 수 있는 전술로 아시안컵 준우승을 거머쥐며 ‘다산(茶山·조선시대 실학자 정약용의 호) 슈틸리케’라는 별명을 얻은 그의 리더십을 배우라는 주문이다.

허 회장은 6일 제주시 평화로 엘리시안제주 리조트에서 열린 그룹 신임 임원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고 오로지 실력으로만 판단해 인재를 뽑고 현장의 목소리를 중시했다”며 “상황에 맞는 창의적인 전술로 반드시 원하는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은 신임임원들이 주목해야 할 리더의 덕목”이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또 “어떠한 상황에서도 반드시 해결해 내겠다는 의지를 갖춘 리더 역할을 해달라”며 악착같은 실행 의지를 갖추라고도 했다.

올해 출범 10년을 맞은 GS그룹은 외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최근 들어 주력 계열사들이 심각한 부진 상태에 빠져 있다. GS그룹은 50개 계열사에 18조 원의 자산규모로 처음 출범한 2005년에 비해 80개 계열사, 자산규모 58조 원(2013년 기준)으로 세 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매출은 68조4000억 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그룹 매출 60% 안팎을 차지하는 주력 계열사 GS칼텍스가 유가 하락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08년 이후 7년 만에 연간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GS건설 역시 지난해 상반기(1∼6월) 부진을 제대로 털어내지 못했다.

허 회장이 신임 임원들에게 ‘실용주의’와 ‘악착같은 실행’을 주문한 것은 당면한 위기를 ‘범(汎)그룹적으로 돌파해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지난해 9월 최고경영자회의에 이어 10월 임원모임에서도 연달아 위기 극복을 위한 혁신을 주문했다.

이번 만찬은 이달 초부터 6박 7일간 진행된 ‘GS 신임임원 과정’ 중 허 회장이 신임 임원들을 직접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허 회장은 2005년 3월 GS그룹 출범 이래 해외 출장으로 빠진 것을 제외하고 매년 이 행사에 참석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허창수#GS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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