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과 경영권을 놓고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10일 넥슨 측에 A4 용지 4장 분량의 답변서를 전달했다. 3일 넥슨이 보낸 주주제안서에 대한 답변으로 넥슨은 오후 4시 반경 우편으로 답변서를 받고 곧바로 검토에 들어갔다. 넥슨은 박지원 대표가 3일 엔씨소프트 경영진을 직접 만나 전달했었다.
양측 모두 즉답을 피했지만 답변서에는 넥슨 측 요구에 대한 유보적 입장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넥슨이 주주제안서를 통해 제기한 8가지 요구 중 상당수는 엔씨소프트가 답변할 의무가 없는 것이었다”며 답변 내용을 에둘러 밝혔다.
○ “넥슨에 더 이상 휘둘리지 않을 것”
엔씨소프트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지난해 재무제표를 승인하고 배당, 이사 보수, 김택진 대표 재선임 등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논의했다. 엔씨소프트는 3월 주주총회 전까지 넥슨으로부터 싸움의 주도권을 빼앗기 위해 고심 중이다. 엔씨소프트 내부에서는 주주총회에서 ‘지분 빼앗기 전쟁’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경우 맥없이 경영권을 내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일단 지난해 실적을 분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및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 부진을 이유로 들며 경영 참여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실적이 좋아 이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영업이익 2781억8811만 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35.5% 늘었다고 10일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8387억182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0.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275억1929만 원으로 전년 대비 43.4% 급증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기존 게임 실적 향상과 중국 일본 대만 진출 등이 영업이익의 증가 요인”이라고 밝혔다. 실적 발표는 11일 오전으로 예정됐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이 30%를 초과해 하루 앞서 공시했다.
○ 윤송이 사장, 김택헌 전무 문제 정면 돌파
엔씨소프트는 비등기 임원으로 재직 중인 김택진 대표의 부인 윤송이 사장(글로벌최고전략책임자·Global CSO)과 김 대표의 동생 김택헌 전무(국내사업 총괄책임자·CBO)에 대한 넥슨의 문제 제기에도 정면 돌파할 방침이다.
넥슨이 3일 엔씨소프트 측에 전달한 주주제안서는 “김 대표 특수관계인으로 비등기 임원으로 재직 중인 자 중 5억 원 이상의 연간 보수를 받는 자의 보수 명세를 공개하라”는 요구가 포함됐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측은 “김 대표 가족이 마치 부당한 월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흠집 내기”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넥슨 측은 “최대 주주로서 기업 경영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건을 제시한 것일 뿐 특정 임원을 겨냥한 요구는 아니다”라며 “경영진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 체계를 만들고 공정한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일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윤 사장이 맡고 있는 엔씨웨스트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매년 약 60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다 2012년 윤 사장 부임 후 흑자로 돌아섰다”며 “2014년 실적도 133억 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전무가 2009년 엔씨소프트에 합류한 이후 엔씨소프트가 평균 35.8%가량의 영업이익률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도 넥슨 요구에 대한 반박 근거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 내부적으로 적대적 인수합병(M&A) 상황을 고려하는 직원이 늘고 있어 엔씨소프트가 반전을 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넥슨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앞서 냈다가 자칫 합병 뒤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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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1 21: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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