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다음 달 면세점 사업을 담당할 별도 법인을 세우고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선다.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을 시작으로 롯데와 호텔신라가 양분하고 있는 국내 면세점 시장에 도전장을 낸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6월로 예정된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별도 법인을 세우고, 터 선정 작업도 곧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얻기 위한 주요 준비는 거의 끝냈고, 법인 설립과 터 선정 등 행정적인 작업만 남은 상태”라며 “3년 이상 그룹 차원에서 공을 들인 만큼 면세점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가 큰 편”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2년 그룹 기획조정본부 산하에 ‘신규사업추진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면세점 사업을 준비해 왔다. 올 초에는 호텔신라와 신세계조선호텔에서 면세점 사업을 이끈 전봉식 상무를 영입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서울 시내 면세점 터 후보로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많은 곳을 염두에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서울 동대문 지역 건물을 임차하거나 현대백화점 신촌점, 무역센터점, 목동점 중 한 곳에 면세점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을 놓고 사업성을 평가 중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은 시작일 뿐, 앞으로 공항 면세점과 해외 면세점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며 “면세점 사업을 그룹의 신(新)성장동력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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