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쉬 패브릭(MESH FABRIC)’이라는 원단이 있다. 구멍이 송송 뚫린 기능성 고탄력 직물인데, 요즘 사무용 의자업체들이 앞다퉈 채택하는 소재다. 이 ‘메쉬’를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자체 개발해 내수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선 강소기업이 있다. 경북 구미 산업단지에 본사를 둔 ㈜윈텍스(대표 고인배·www.wintex.co.kr)다.
㈜윈텍스가 구미와 인천지사에서 만드는 메쉬 소재는 연간 약 200만 야드, 생산량으로 따지면 동종업계에서 단연 1위다. 내수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이 회사는 북미·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유럽·중국 등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내년 매출 목표 180억 원 중 해외비중이 6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창업 초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고인배 대표는 1991년 인천 청천동의 3평 남짓 되는 작은 사무실에서 1인 창업에 도전했다. 거의 무일푼으로 시작한 사업은 평탄하지 않았지만 고 대표는 현실이 힘들수록 더 큰 미래를 가슴에 품었다. 직물 하나로 세계일류상품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악착같이 뛰었고 희망을 잃지 않았다. 이후 다양한 기능성 직물을 개발하면서 매출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평범한 회사원으로 무난한 삶을 살았던 31세의 청년은 지금 매출 140억 원이 훌쩍 넘는 강소기업을 이끌게 됐다.
㈜윈텍스에서 생산하고 있는 신개념 메쉬 패브릭.탄력적이고 신축성이 뛰어난 메쉬 소재도 이런 기업가 정신의 토대 위에서 탄생했다. 메쉬 원단은 현재 듀오백을 비롯해 다양한 의자회사 및 가구제조회사에 전량 납품되고 있다.
“남들이 하지 않는 사업,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만들기는 힘들지만 한 번 터지면 새 시장을 창출해내고,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우선권까지 쥘 수 있습니다.”
고 대표는 향후 10년 이내에 코스닥에 입성하고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 ㈜윈텍스는 현재 메쉬 외에도 화재발생 시 유독성 가스가 발생하지 않으며 재활용이 가능한 ‘휴먼텍스’와 800도 이상의 열에서도 10분간 불에 타지 않고 원형을 유지하는 ‘뉴 휴먼텍스’ 등 다양한 기능성 직물을 선보이고 있다. 그중 ‘뉴 휴먼텍스’는 소방검정공사의 방염테스트에 합격하여 방염필증이 부착된 제품이다. 모두 화재의 진화 속도를 늦춰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예정이다.
윈텍스는 최근 중견 사무용가구기업 K사와의 제품 및 디자인 소송 관련 특허침해 법정다툼에서 1, 2차 판결에 연이어 승소한 것을 계기로 디자인 제품 시장지배력을 한층 강화시킬 각오다. 고 대표는 “올해 5월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구 관련 원·부자재 전시회인 인터줌(INTERZUM)에 출품할 준비를 마쳤다”며 “이밖에 미국, 중국에서 열리는 여러 해외전시회에도 참여해 교류의 장을 넓혀나가며 글로벌 신흥시장 공략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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