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파생결합증권(DLS)에서 원금손실이 확정돼 만기가 된 상품이 처음으로 나왔다. 국제유가가 반년 새 ‘반 토막’ 나면서 DLS 투자자들도 투자금의 절반가량을 날리게 됐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12일 만기가 돌아오는 ‘DLS 164호’의 투자자들에게 투자잔액의 52.68%를 상환한다. 이 DLS는 지난해 2월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금, 은을 기초자산으로 해 3억9550만 원 규모로 발행됐다. 투자자들이 돌려받는 돈은 약 2억800만 원으로 투자금의 절반가량인 47.32%를 손해 본 셈이다.
이 DLS는 기초자산인 WTI 가격이 지난해 말 기준가격(배럴당 100.35달러)의 55%인 55달러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원금손실(녹인·Knock-In) 구간에 진입했다. 만기 때까지 WTI 가격이 기준가격의 90% 이상으로 회복되면 손실을 피할 수 있었지만 급락한 유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않으면서 결국 대규모 손실이 확정됐다.
현재 국제유가 급락으로 9500억 원에 가까운 원유 DLS가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한 상황이다. 전체 공모형 원유 DLS 10개 중 7개 이상이 원금손실 위기에 처한 것이다.
지난해 발행된 원유 DLS가 줄줄이 만기를 앞두고 있어 원금손실이 확정되는 DLS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월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원유 DLS는 모두 7개로 발행금액은 약 70억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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