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이후 비용 절감, 핵심사업 집중, 리스크 관리 등의 이유로 기업의 ‘오프쇼링(offshoring)’이 각광받았다. 해외 기업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생산공장 등의 설비투자를 해외에 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경과 무역장벽이 사라지고, 기술 격차가 줄어들고, 유통 채널이 발달하면서 투자 및 제조활동을 다시 국내로 이전하는 ‘인소싱(insourcing)’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인소싱과 오프쇼링 어느 한 방법에 치우치지 않고 투자의 성격에 따라 기민하게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 성패의 핵심 요소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 인소싱과 오프쇼링이 각각 최선의 결과로 이어지는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내외부 경영 환경이 더욱 빨리 변화하는 정보기술(IT) 기업들의 경우 선택의 어려움이 가중된다.
최근 텍사스대와 플로리다대 학자 4명이 몇 가지 시사점을 제시했다. 이들은 ISBSG라는 데이터베이스가 담고 있는 전 세계 3024개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 중 인소싱과 오프쇼링의 대비되는 방식으로 최근 수행됐던 57개를 선별했다. 그리고 신기술개발인지 응용개발인지, 어떤 분야의 개발이었는지 등에 따라 인소싱과 오프쇼링 중 어떤 선택이 성공적이었는지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신기술 개발이 목적이거나,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하거나, 새로운 개발 플랫폼을 활용할 경우 기업이 오프쇼링을 활용하는 경향이 있었다. 반대로 기존 기술과 지식의 연장선에서 응용력이 요구되는 프로젝트는 인소싱이 많았다. 즉 좀 더 공격적이고 리스크가 큰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경우 오프쇼링이 선호됐다. 또 오프쇼링이 인소싱보다 프로젝트 수행기간은 좀 더 길게 소요됐지만 들어가는 자원이나 노력에는 큰 차이가 없었고 결과의 질 역시 비슷했다.
인소싱이냐 오프쇼링이냐의 전략적 선택을 할 때 기업은 비용 분석뿐 아니라 도전적 요소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또 협력국과의 문화적인 차이를 줄이는 노력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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