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성공 방식을 고집한다면 고객의 기대를 뛰어 넘는 가치를 만들 수 없습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사진)은 11일 경기 광주시 도척면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LG혁신한마당’ 행사에서 “고객은 매순간 최고의 가치만을 선택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실패 사례에서 교훈을 얻는 것을 넘어 기존에 성공했던 사업에 대해서도 ‘제로베이스’에서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는 얘기다.
구 회장은 또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창의적 발상으로 한 차원 높은 수준의 혁신을 전개해야 한다”며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남다른 집념으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만드는 것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LG혁신한마당은 LG그룹 계열사 국내외 사업장에서 이뤄진 경영혁신활동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다. 이날 행사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 30여명을 포함 임직원 170여명이 참석했다.
LG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여건이 어느 때보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그룹 전체적으로 ‘혁신’에 대한 요구가 높다”며 “구 회장의 발언 역시 그런 배경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최고 혁신사례에 주는 ‘일등LG상’은 LG전자 스마트폰 ‘G3’ 개발팀과 카메라 모듈 수율 혁신을 이끈 LG이노텍 공정개선팀에게 각각 돌아갔다.
G3은 세계 최초로 5.5인치 쿼드 고화질(HD)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고객 편의성을 높인 사용자경험(UX)을 구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LG전자는 G3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5910만 대로 2013년보다 24% 늘어났다.
LG이노텍은 새로운 공법을 도입해 카메라 모듈 생산과정에서 이물질 오염 가능성을 낮췄다. 카메라 모듈을 만들 때는 좁쌀의 500분의 1 수준인 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먼지만으로도 불량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 ‘초고화질(UHD) TV 패널’ △LG생활건강 궁중화장품 ‘후’ △LG유플러스 ‘비디오 롱텀에볼루션(LTE)’ 등 8개 상품 개발팀이 우수상을 받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