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중국 설 명절인 춘제(春節·18∼24일)를 맞아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을 위해 준비한 핵심은 문화 공연이다. 신세계는 서울 중구 소공로 본점 문화홀에서 20일과 21일 두 번에 걸쳐 태권도, 택견과 같은 한국 무술을 기반으로 화려한 동작을 선보이는 뮤지컬 ‘점프’를 이벤트로 준비했다. 신세계는 “예전의 경품 마케팅 대신 더 많은 유커들이 이벤트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공연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특별히 ‘점프’ 공연을 고른 이유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무술 요소가 들어갔기 때문이다. 또 대사가 없는 뮤지컬이라 유커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신세계는 이번 공연을 위해 기존 경품 마련에 소요되는 예산보다 50% 증가한 비용을 썼다. 총 600장의 공연 티켓은 명동, 종로, 북촌, 홍익대 등 유커가 많이 찾는 관광 명소에 위치한 200여 개 제휴 호텔 및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한 유커들에게 증정할 예정이다.
가격 할인 프로모션도 다양해졌다. 22일까지 유커들에게 인기가 높은 화장품, 패션의류 등 총 150개 브랜드의 상품을 구매하고 여권을 제시하는 중국인(다른 외국인 포함) 고객에게 10%에서 최대 30%까지 할인 혜택을 준다. 유커들이 많이 갖고 있는 은련카드로 50만 원 이상어치 상품을 사면 구매 금액의 5%에 달하는 상품권도 증정한다. 신세계는 춘제 마케팅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인천공항 및 김포공항의 안내 센터와 시내 주요 관광안내소, 호텔, 게스트하우스 등에 홍보물과 함께 5% 할인쿠폰을 비치한다.
지난해 노동절, 국경절 등 중국인 방문이 많았던 기간에 선보여 화제가 됐던 ‘판다 퍼레이드’를 이번에도 선보인다. 판다 퍼레이드는 중국인이 좋아하는 동물인 판다를 활용한 것. 포토존에서 중국인 고객들과 30마리의 판다 인형이 함께 사진을 찍는 환영 행사다. 20, 21일에는 30명이 판다로 분장하고 명동 일대를 누비며 100% 당첨 복권이 들어있는 복주머니를 나눠준다. 홍정표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이번 춘제뿐만 아니라 상시 다양한 중국인 대상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중국인 고객들을 잡기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에 본점 본관 지하 1층에 문을 연 고급 시계 전문관도 중국인을 겨냥한 것이다. 고급 시계 시장은 국내 소비자의 구매로는 한계가 있다. 특히 최고급 모델의 판매 비중은 내국인보다 중국인 고객들이 높다. 본점의 고급 시계 매출 중 중국인의 비중은 해마다 늘어 지난해에는 20%에 달했다. 3000만 원 이상 고가 제품의 중국인 매출 비중은 30%, 5000만 원 이상 제품의 매출 비중은 50%를 넘어섰다. 박한수 본점 해외명품 담당은 “유커들은 황금빛이 뚜렷한 금제품과 다이아몬드 등 화려한 보석이 박힌 제품들을 선호해 내국인 고객들보다 기본적으로 2배 이상 비싼 제품을 구매한다”고 말했다. 이에 신세계는 최근에 입점 시계 브랜드를 2배로 증가한 20개로 늘렸다.
또한 서울 시내의 특급호텔을 이용하는 유커들을 위한 VIP 서비스를 3월까지 진행한다. 웨스틴조선호텔, 호텔신라, JW메리어트호텔 등과 연계해 해당 호텔에 묵는 유커가 신세계백화점에서 쇼핑을 원할 경우 최고급 리무진으로 본점 및 강남점으로 데려다주는 서비스다. 이 고객들은 신세계 소속 중국인 직원의 안내로 VIP 라운지를 이용하게 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