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이 감도는 사각 링 안. ‘휘두르고 보자’라는 심정으로 무의미한 잽들을 허공에 날려대는 선수와 그를 묵묵히 견뎌내고 있는 상대 선수가 있다. 한 순간, 타이밍을 잡아챈 상대 선수는 예리한 어퍼컷 한 방으로 깔끔하고 시원하게 상대를 KO 시킨다.
‘휘두르고 보는 잽보다는 예리하고 묵직한 어퍼컷 하나가 승리를 부른’ 이 장면은 비단 격투기 중계에서만 보이는 것이 아니다.
김정훈(만 27세)씨는 2013년 2월, 한 4년제 국립대학교의 환경공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전공을 살려 1년간 여기저기 취업에 도전해보았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저 취업만 하고 보자 라는 생각으로 여기 저기 원서를 넣고 면접을 보았는데, 어느 순간 퍼뜩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게 정말 내가 꿈꾸던 길인가, 이곳이 나의 평생직장일까 하는.”
결국 김정훈씨는 조금 늦더라도, 묵직하게 준비된 한 방을 휘두르기로 결심한다. 각 기업들에서 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인재를 원하고 있었기에, 실무를 익히기 위해 한국폴리텍대학 익산캠퍼스(학장 권대주)에 지원하고, 2014년 3월 마침내 기능사1년과정 플랜트설비직종에 입학한다.
“올해가 가기 전 취업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교육에 임했습니다. 폴리텍에서 공부하며 인상 깊었던 것은, 교수님들의 열정이 정말 대단하시다는 거예요. 하나라도 배우려고 하는 학생이 있으면 밤낮 가리지 않고 함께 남아 둘, 셋을 더 가르쳐주십니다.”
기능사과정에 재학하며 공조냉동기능사 자격증까지 취득한 김씨는 그와 함께 위험물산업기사, 수질환경기사, 위험물기능사 등 다양한 자격증으로 무장하고 취업 전선에 뛰어든다. 그러던 중, 꿈에 그리던 기업인 ‘하이트진로’에 서류 합격하게 되고, 지도교수님과의 1:1 모의면접 등 취업을 위한 마지막 스퍼트를 올린 끝에 지난 12월, 수료도 전에 취업에 성공하는 쾌거를 올린다.
“저는 현재 하이트진로에서 품질관리파트 인턴사원으로 하루하루 즐겁게 근무하고 있습니다. 3월에는 정규직 발령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고요. 누군가 제 취업성공의 비결을 묻는다면 ‘묵직하게 준비된 한 방의 어퍼컷’이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한편 한국폴리텍대학 익산캠퍼스에서는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해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의 일․학습병행사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2월에는 황성공업(주), 미원상사(주) 전주2공장 등 13개 업체, 54명의 인원이 익산캠퍼스 듀얼공동센터에서의 OFF-JT 훈련 스케줄을 갖고 있다.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