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당기순이익이 줄어 위기감이 커진 외환은행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김한조 행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급여의 10∼20%를 반납하며 의지를 보였다.
외환은행은 14일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연수원인 ‘열린교육원’에서 임원 워크숍을 열어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했다고 15일 밝혔다.
은행 측은 최근 경영실적 악화에 대한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워크숍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3651억 원)은 자산이나 인력규모가 훨씬 작은 부산은행(3550억 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4분기(10∼12월)에는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법원이 하나은행과의 통합 절차를 중단하라는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임에 따라 두 은행의 통합 추진 일정이 지연된 것도 이날 워크숍 개최의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 경영진은 비상경영체제 선언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하고, 영업에 집중해 수익성을 회복하는 한편 노조와 대화를 지속해 원만하게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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