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70% “처가 식구들, 친 가족처럼 느낀 적 없다”, 女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6일 0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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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살이·고부갈등…. 여성이 결혼을 계기로 ‘남편 식구’들과 관계를 맺게 되면서 겪는 어려움을 나타내는 말이다.

상대적으로 남편의 처가살이는 별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여겨졌다. ‘백년손님’, ‘사위사랑은 장모’라는 말 등이 생겨난 배경이다.

그런데, 세태가 변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기혼 여성이 시댁에서 받는 대우가 점차 좋아지는 반면, 남성의 처가에서 위상은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재혼정보회사 온리-유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가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전국의 재혼 희망 돌싱(이혼해 다시 독신이 된 돌아온 싱글의 준말)남녀 556명(남녀 각 278명)을 대상으로 ‘전 배우자와 결혼생활 중 시가(여) 혹은 처가(남) 식구들이 친 가족 같이 느껴진 적이 있었습니까?’를 주제로 설문한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이 질문에 남성 응답자의 30.2%, 여성 응답자의 36.7%가 ‘있었다’고 답했다. 배우자 가족을 친 가족처럼 느낀 적이 있었다고 대답한 비율에서 남성보다 여성이 6.5%포인트 더 높다는 점에 눈길이 간다.

더 주목할 점은 ‘없었다’고 답한 비율은 남성 69.8%, 여성 63.3%로 조사된 점. 즉 남성 10명 중 7명 가까이가 처가에서 친 가족 같은 분위기를 느껴보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여성의 지위 향상과 함께 며느리를 대하는 시가의 인식은 크게 개선되고 있으나 사위에 대한 처가의 시각은 악화일로에 있기 때문에 남성들이 피부로 느끼는 불만은 상대적으로 높다”라고 설문 결과를 풀이했다.

이와 관련해 배우자가족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도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 배우자와 결혼생활을 하는 동안 시가(여) 혹은 처가(남) 식구와 관련하여 배우자와 본인 중 누가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았을까요?’라고 묻자 남성은 ‘본인’(40.6%)이 ‘배우자’(33.8%)보다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았다고 답했고, 여성 또한 ‘배우자’(44.6%)가 ‘본인’(39.9%)보다 더 많이 받았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남녀 모두 여성이 시가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보다 남성이 처가로부터 받는 스트레스가 더 크다고 답한 것이다.

이경 비에나래 커플매니저 실장은 “최근에는 며느리가 시가에 가면 시가식구들이 며느리의 눈치를 보며 비위를 맞추려는 경향이 있다”며 “반면 처가에서는 평소 사위가 딸에게 섭섭하게 한 사항들을 들춰내며 은연중에 불만을 표시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최근 세태를 설명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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