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넘겨진 LG전자 조성진 사장 당시 CCTV 영상 공개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가전전시회 기간 중 경쟁사 세탁기를 고의 파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LG전자 조성진 사장(HA사업본부장)이 당시 상황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LG전자는 16일 입장자료와 함께 폐쇄회로(CC)TV 영상(youtu.be/yvrQBRHAc38)을 공개했다. 8분45초 분량 동영상에는 조 사장과 LG전자 임원들이 가전제품 판매점에서 문제의 세탁기를 살펴보며 2~3차례 눌러보는 장면이 담겨 있다. 당시 현장엔 일반인도 많았고 바로 옆에 삼성전자 직원들도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에 만일 고의로 파손했다면 직원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LG전자 측의 주장.

조 사장은 입장 자료를 통해 “저와 제 일행들이 그 이후 1시간 넘게 그곳에 머무는 동안 직원들은 아무런 제지나 항의를 하지 않았다”며 “이 사건을 수사한 독일 검찰도 이미 불기소 처분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저의 행동으로 불필요한 논란이 생긴 점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면서도 “혐의 유무는 재판을 통해 밝혀지겠지만 지난 40년 동안 세탁기 개발에 힘써 온 제 개인 명예는 물론 회사의 명예를 위해 현장 CCTV를 분석한 영상을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삼성전자는 자사 세탁기를 고의 파손한 혐의로 조 사장과 LG전자 임원들을 업무방해와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15일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고 판단해 조 사장과 임원들을 불구속 기소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