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소재 스마트폰 내외장재 생산업체 KH바텍은 12일 삼성전자가 선정하는 ‘올해의 강소기업’으로 뽑혔다. 여기에 증권가에서는 KH바텍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전해지고 있다.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KH바텍이 올해 매출액 8414억 원, 영업이익 781억 원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대로만 간다면 2012년 2414억 원의 매출에서 3년 만에 무려 3.5배 가까운 ‘매출 점프’를 이루는 셈이다.
게임소프트웨어 및 솔루션 개발 전문 벤처기업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도 고공성장을 이어가는 벤처기업 중 한 곳이다. 2012년 2015억 원, 2013년 3659억 원 등 매출액이 꾸준히 늘고 있고 지난해에도 온라인게임 ‘크로스파이어’가 브라질 등 남미 시장으로 서비스 권역을 확대해 흥행에 성공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 500개 향하는 ‘매출 1000억 벤처’
기술력과 혁신 의지 등을 갖추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인정받는 벤처기업이 쏟아지고 있다. 이른바 ‘벤처 전성시대’다. 이미 3만 개를 돌파한 국내 벤처기업들은 한국 경제의 신(新)성장동력이 됐다.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국 벤처 생태계의 성장을 증명할 뿐 아니라 경제 성장 및 일자리 창출의 주역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 경제의 ‘성장 사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규모의 성장뿐 아니라 벤처기업의 ‘질적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2013년 국내 매출 1000억 원을 넘는 벤처기업은 총 454개. 2004년 조사를 시작했을 당시 68개였던 ‘1000억 벤처’가 7배 가까이로 늘어난 셈이다. 매년 50∼70여 개 신규 벤처가 1000억 벤처 반열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3년 연속 20% 이상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고성장 벤처’도 40여 개나 된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국내 벤처기업 생태계가 조금씩 자리를 잡으면서 고성장 벤처기업 사례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 설립한 무선 주파수 솔루션 제품 개발 벤처기업 와이솔이 대표적이다. 와이솔은 창업 5년 만에 매출 1000억 원을 넘었다. 일본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다시피 한 무선 주파수 시장에서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도전해 현재 3, 4위를 다툴 정도로 성장했고 삼성전자 LG전자 외에 중국 화웨이 등 스마트폰 업체에 주요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한몫
국내 벤처기업은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등에서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3년 매출액 1000억 원을 넘는 벤처기업 454곳의 매출액 합계는 101조2000억 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7.1%를 차지한다. 10년 전 13조4000억 원이었던 것에 비해 10배 가까이로 늘어난 수치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2013년 기준 1000억 벤처기업 454곳의 매출액 합계는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에 이은 5위의 그룹 규모에 해당한다”며 “국내 벤처기업들이 한국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벤처기업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1000억 벤처 기업의 총 고용 인력은 2013년 기준 16만6100여 명. 업체당 평균 366명꼴이다. 국내 최초로 비구면 플라스틱 렌즈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형 ‘히든챔피언’ 중 하나인 세코닉스는 2013년 한 해에만 연구개발인력과 생산인력 등 309명을 추가로 뽑기도 했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벤처기업 3만 개를 넘는 양적 성장은 벤처 생태계 속에서 서로의 성공과 실패를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더 큰 의미가 있다”며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 및 연구인력 확보 등을 통해 기술혁신을 이어가는 질적 성장이 뒤따라온다면 글로벌 기업에 전혀 뒤질 것 없는 벤처기업들이 끊임없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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