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시승기]해치백의 귀여움+SUV의 편리함 두루 갖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4일 03시 00분


볼보 ‘크로스컨트리’

‘해치백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경계에 있는 새로운 개념의 차라고?’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지난달 출시한 ‘크로스컨트리’를 접했을 때 처음 들었던 생각이다. 크로스컨트리는 소형 해치백 V40에 SUV 느낌을 가미하며 볼보차가 새로 도입한 개념이다. 볼보차는 기존 해치백보다 전고와 최저 지상고를 높여 도심과 험로(오프로드) 어디서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일단 SUV 못지않게 시야가 확보돼 좋았다. 운전석이 V40보다 32mm 높아졌다. 하지만 보통의 SUV만큼 높은 수준이 아니라 치마를 입고 차에 오르내리기에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주행 성능은 시원했다. 조금만 가속 폐달을 밟아도 쭉쭉 나갔다. 2.0L 트윈 터보 디젤 엔진이 최대 토크(40.8kg·m)와 최대 출력(190마력)을 강력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특히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바꿨더니 차가 앞으로 튀어나갈 듯했다. 가속력은 좋지만 공인 연료소비효율(연비)은 L당 16.4km로 효율적(1등급)이다.

실내 디자인은 운전자를 많이 배려한 느낌이다. 운전석 시트는 몸을 감싸주는 듯한 안정감이 느껴졌고 색깔도 검은색과 갈색 두 가지로 배치해 예뻤다. 계기판의 숫자 화면은 선명해 눈이 피로하지 않았다. 전면 윈드실드에 열선이 내장돼 있어 시동을 켠 뒤 5분 안에 쌓인 눈이나 성에가 제거될 수 있는 점도 좋았다.

내부는 넓다. 이사 때문에 라면박스 크기의 상자를 8개 실었는데 공간이 충분했다. 2열 시트를 완전히 앞으로 젖히면 실내는 더 넓어질 것 같았다. 주말에 캠핑을 간다면 관련 도구를 넣기에도 문제없어 보였다.

안전·편의 사양은 역시 볼보답다. 앞쪽 차량이나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와 추돌 위험이 예상될 때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하는 ‘인텔리 세이프’ 시스템, 차량 속도와 차간 거리를 자동 조절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평행 주차를 돕는 ‘파크 어시스트 파일럿’ 기능 등은 동급 최고 수준이다.

가격은 4610만 원. 해치백의 귀여움과 SUV의 편리함을 모두 맛보고 싶은 운전자라면 노려볼 만한 차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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