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보험사 등 은행권과 비은행권의 가계대출액은 64조3000억 원 늘었다. 이 가운데 은행권 가계대출이 37조3000억 원, 비은행권이 27조 원 각각 늘었다.
가계대출 증가분의 대부분은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했다. 지난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35조5000억 원으로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의 95%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8월부터 은행권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부동산 금융 규제가 완화되면서 대출 수요가 시중은행에 집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 8월과 10월 두 차례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이자상환 부담이 줄어든 것도 신규 대출의 증가로 이어졌다. 실제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1분기(1∼3월)와 2분기(4∼6월)에는 각각 1조2000억 원, 5조5000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3, 4분기에는 각각 10조6000억 원, 18조1000억 원이나 증가했다.
한은 측은 “가계 대출은 올 1월에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은 0.7% 내외의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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