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기간 현지 신발공장 방문… “국가경제 크게 기여” 기념식수
박연차 회장, 火電건설 사업 총력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70)이 베트남에서 사업가로서 공격적인 행보를 하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설 연휴인 20일 오전 베트남 남부 떠이닌 성에 위치한 태광실업의 ‘베트남목바이’ 신발공장. 베트남의 최대 명절인 이 기간에 쯔엉떤상 국가주석이 이곳을 방문했다. 베트남 현지 언론들은 이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수조 원에서 12조 원대에 이르는 투자를 한 굴지의 대기업을 제치고 태광실업에 국가주석이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하고 기념식수까지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태광실업 관계자는 “쯔언떤상 주석이 베트남목바이 공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신발제조업체인 태광실업에 베트남 국가주석이 각별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이 회사 박 회장이 베트남 경제에 상당한 기여를 해왔기 때문이다. 베트남 진출 1세대 기업인인 박 회장은 1994년 베트남 동나이 성에 신발 공장인 태광비나를 설립한 데 이어 2010년 베트남목바이를 설립했다. 1994년 당시 쯔언떤상 주석은 호찌민 시 시장으로 박 회장과 오랜 기간 친분을 쌓기도 했다. 현재 태광실업의 베트남 현지법인들은 4만5000여 명에 이르는 현지 인력을 고용해 연 6억2000만 달러(약 6820억 원)를 수출하고 있다.
박 회장은 노무현 정부 당시 태광실업이 진행하는 인수합병(M&A)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한 혐의로 기소돼 2년 6개월을 복역했다. 지난해 2월 만기 출소한 박 회장의 첫 행보는 베트남 방문이었다. 출소 후 보름 만에 베트남 땅에 발을 디디면서 그는 적극적인 사업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베트남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한다”며 “지속적인 투자로 고용창출과 경제발전에 노력하겠다”고 공언했다.
박 회장은 베트남 중북부 남딘 성 하이하우 현에 2400MW 규모의 화력발전소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모두 50억 달러(약 5조5400억 원)가 드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당초 이 사업은 2012년에 사업허가권을 따냈지만 발전소에서 연료로 사용할 무연탄을 확보하지 못해 착공이 늦어졌다. 하지만 박 회장이 지난해 초부터 직접 베트남 사업을 챙기자 최근 홍쭝하이 부총리가 베트남산 무연탄 공급을 약속하는 등 사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 사업은 올해 10월 착공해 2020년까지 화력발전소 2기를 지을 계획이다. 이 밖에도 그는 염색공단(1억4400만 달러 투자)을 조성하고 합성피혁 및 섬유제품 생산 공장(8000만 달러 투자)도 짓고 있다.
박 회장은 기계화 농업단지를 조성하면서 한국의 ‘새마을노래’를 베트남어로 번역해 보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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