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 CEO]제이비어뮤즈먼트 서준성 회장
셋톱박스 등 경쟁심화로 정리… 국내외 카지노 회사 인수 계획
제주도에 복합리조트 조성
“자회사 마제스타를 흡수 합병하는 것은 주력 사업을 제조업에서 카지노 및 이와 관련된 레저, 여행업 등으로 바꿔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섭니다.”
서준성 제이비어뮤즈먼트 회장(47)은 서울 강남구 삼성로 서울사무소에서 “국내 카지노를 추가로 인수하고 해외에서도 카지노를 운영해 국내 1위, 아시아 10위 내 카지노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회사인 제이비어뮤즈먼트는 제주 신라호텔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100% 자회사인 마제스타를 합병하기로 24일 결의할 예정이다. 제이비어뮤즈먼트는 셋톱박스, 차량용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단말기, 가정용 노래반주기, 블랙박스 등을 만드는 디지털 전자기기 제조업체로 1998년 설립됐다.
서 회장은 “2007년 1억 달러 수출탑을 받기도 했던 제조 부문은 경쟁 심화, 수요 감소 등으로 수지를 맞추기조차 쉽지 않다”며 “셋톱박스 등 주문을 받아둔 제품의 공급을 마치는 대로 사업을 정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마제스타가 운영하는 제주 신라호텔 카지노는 영업장 3089m²로 제주에 있는 8개 카지노 가운데 가장 크다. 제주 최고급 호텔에 있는 카지노라는 장점을 살려 대형 정킷과 협력해 외국인, 특히 중국 큰손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정킷은 숍인숍(매장 내 매장)처럼 카지노의 VIP룸을 빌려 고액 손님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제이비어뮤즈먼트는 베트남 호찌민을 비롯한 해외 3곳에 전자 카지노를 만들고 제주에 카지노 중심의 복합 리조트를 세울 계획이다. 서 회장은 “지난해 베트남 풀먼호텔과 전자 카지노 운영 협약을 맺은 데 이어 다른 호텔과도 올해 전자 카지노를 개설하기로 협의를 마쳤다”고 말했다.
제이비어뮤즈먼트는 지난해 일본 자스닥 상장회사인 어도어즈로부터 75억 원을 투자받았다. 두 회사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정부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카지노를 허용할 경우 함께 사업을 하기로 했다.
2013년 매출액 477억 원에 영업적자 65억 원을 냈던 제이비어뮤즈먼트는 지난해는 3분기(7∼9월)까지 매출액 374억 원에 영업이익 94억 원을 올렸다.
서 회장은 일본에서 미술을 전공한 뒤 전자제품 유통회사를 운영하다 2002년부터 제주와 마카오, 필리핀 등에서 일본인을 상대로 10년간 정킷 사업을 했다. 2012년 현대디지탈테크를 인수해 제이비어뮤즈먼트로 사명을 바꿨고, 자회사 AK벨루가를 통해 제주 신라호텔 카지노 사업권을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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