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타봤어요]포르셰 ‘뉴 카이엔 S 디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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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시트 스포츠카 유전자에… 코너링-엔진음 얌전해진 SUV

포르셰 ‘뉴 카이엔 S 디젤’의 주행 모습. 최고 시속은 252km, 최고 출력은 385마력이다. 포르셰코리아 제공
포르셰 ‘뉴 카이엔 S 디젤’의 주행 모습. 최고 시속은 252km, 최고 출력은 385마력이다. 포르셰코리아 제공
과거 차체가 낮고 잘 빠진 스포츠카로 대표되던 포르셰의 무게 중심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옮아간 후 포르셰의 대표 모델이 된 ‘카이엔’. 콤팩트 SUV인 마칸과 함께 포르셰의 성장을 이끄는 모델이다.

포르셰가 최근 내놓은 부분변경 모델 ‘뉴 카이엔 S 디젤’을 서울 시내를 거쳐 자유로를 타고 경기 파주까지 다녀오는 코스에서 타봤다. 타본 소감을 짧게 표현하자면, 스포츠카의 유전자를 간직한 정숙해진 SUV라고 할 수 있겠다.

먼저 외관을 보면 SUV임에도 포르셰 스포츠카의 후손임을 대번에 알 수 있다. 보닛이 좀 더 넓어졌고 차체는 낮아졌다. 또 이전 모델에 비해 공기 흡입구가 작아져 예리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양옆으로는 더 커져 웅장한 느낌을 준다.

기자가 탄 차의 내부는 스포츠카의 상징인 빨간색 시트로 된 패키지. 보는 사람마다 ‘우아’ 하는 탄성이 나게 하고, 앉으면 질주 본능을 자극하는 인테리어다. 기어가 있는 중앙 콘솔에는 시트 온도와 주행 모드 등을 조작하는 수많은 버튼이 있지만 알아보기 어렵지 않다. 정면에 달린 아날로그시계는 고급스러움을, 좌석 바로 옆에 있는 손잡이는 경주용 차에 탄 듯한 느낌을 준다.

이제 달려볼 차례. 처음엔 포르셰라는 브랜드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그르르릉’ 하는 ‘폭주족스러운’ 배기음을 생각했지만 생각보다는 엔진 소리가 크지 않았고 오히려 정숙한 느낌이었다. 스포츠카의 엔진 소리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아쉬울 수 있지만 SUV를 찾는 고객층을 생각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주행 성능은 얌전해지지 않았다. 가속페달을 밟는 대로 속도가 나는 반응성과 힘은 포르셰에 기대하는 성능 그대로였다. 하지만 기대했던 역동성보다는 부드럽고 정숙한 느낌이 강했다. 방향을 급격히 바꿀 때도 안정감이 느껴졌다. 8기통 4200cc 엔진을 장착한 뉴 카이엔 S는 385마력의 힘과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5.4초밖에 걸리지 않는 가속력을 자랑한다. 공인 복합 연료소비효율은 L당 10.1km고, 실제 주행할 때도 10km대로 나왔다. 가격은 1억1490만 원이지만 옵션을 붙이면 1억5000만 원 이상으로도 올라갈 수 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포르셰#뉴 카이엔 S 디젤#스포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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