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가격을 대폭 낮췄다. ‘화질은 좋지만 너무 비싸다’는 선입견을 불식시키기 위한 승부수다. LG전자는 올해를 OLED TV 시장이 열리는 원년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LG전자는 ‘슈퍼 초고화질(UHD) TV’라는 새로운 라인업도 선보였다. OLED TV와 슈퍼 UHD TV로 본격적인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LG전자가 선보이는 새 프리미엄 TV 모델은 OLED TV 10여 종, 슈퍼 UHD TV 11종 등 모두 20여 종에 이른다.
● OLED TV 가격 내려 시장 확대
권봉석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부사장)은 24일 서울 서초구 양재대로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열린 ‘2015년형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올해 OLED 제품 가격을 지난해보다 대폭 낮춰 소비자가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전년 대비 판매량을 10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OLED TV는 액정표시장치(LCD) TV와 달리 백라이트(back light) 없이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색을 표현할 수 있다. TV 두께를 5㎜ 이하로 디자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비싼 가격이 흠. 2013년 LG전자가 내놓은 55인치 OLED TV는 첫 출고가격이 1500만 원이었다. 지난해 9월 내놓은 65인치 모델도 1200만 원이었다.
반면 올해 나오는 OLED TV 모델 신제품 가격은 65인치 모델이 1090만 원, 55인치 모델은 690만 원. 풀HD에서 UHD로 성능은 개선됐지만 가격은 오히려 낮아진 것이다. 1월에 나온 55인치 풀HD 제품 가격은 369만 원이었다.
권 부사장은 “TV 시장을 분석해보면 하위 등급 제품과 40% 이내로 가격차가 좁혀지면 교체 수요가 발생한다”며 “OLED TV 가격이 많이 떨어진 만큼 LCD TV를 찾던 소비자들이 OLED TV쪽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 ‘듀얼 프리미엄’ 전략으로 승부수
LG전자는 기존 UHD TV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린 ‘슈퍼 UHD TV’ 라인업도 이날 선보였다. 양자점(퀀텀닷) 기술을 적용해 색 재현율을 높이고 새로운 화질 엔진을 장착해 명암비도 개선한 모델들이다. 고화질에 걸맞게 음질도 개선했다.
LG전자가 OLED TV와 슈퍼 UHD TV를 동시에 내놓는 것은 전체 판매량 중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어느 한 기술 방식을 고수하기보다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최대한 적용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프리미엄 TV 제품인 UHD TV 시장(글로벌 기준)에서 LG전자의 지난해 점유율은 14.3%. 같은 기간 글로벌 평판 TV 시장 점유율 16.7%보다 2.4%포인트 낮다. 전체 평판TV 점유율(29.2%)보다 UHD TV 시장 점유율이 34.7%로 훨씬 높았던 삼성전자와 대조적이다.
LG전자는 올해 UHD TV 시장 점유율을 2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인규 LG전자 TV모니터사업부장(전무)은 “올해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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