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3인기 캐릭터·스포츠 스타 앞세워 젊은층 겨냥 이색 마케팅 外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6일 03시 00분


이런 상품도 있었네!

“2030세대가 탐내는 통장과 카드를 만들어라.”

금융사들이 젊은층을 사로잡기 위해 인기 캐릭터를 내세운 통장과 엔터테인먼트사와의 제휴카드 등 이색 금융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통통 튀는 디자인의 상품과 새로운 서비스를 내세워 고객들의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우리은행이 내놓은 ‘우리뱅크월렛카카오 통장’은 출시 두 달여 만에 4만7000계좌를 돌파했다. 이 상품은 계좌 개설 시 노란 바탕에 다음카카오의 7개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가 그려진 통장과 현금카드를 발급해 주는데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의 인기에 힘입어 젊은 고객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인기 스포츠선수를 내세운 카드 상품도 눈길을 끈다. NH농협카드는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류현진 선수를 모델로 내세운 한정판 ‘류현진 기프트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류현진 선수 투구 모습과 사인이 카드 앞면에 디자인돼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그런가 하면 우리은행·우리카드는 ‘빅뱅’ ‘2NE1’ 등의 인기 가수를 거느린 YG엔터테인먼트사와의 제휴를 통한 금융상품을 출시한다고 23일 밝혔다. 바로 ‘우리YG체크카드’. 이 카드는 YG의 기업이미지(CI)를 디자인에 활용해 겉모습부터 기존 체크카드들과 차별화를 뒀다. 혜택도 YG 소속 가수의 팬들을 겨냥했다. YG의 공연티켓을 구매하거나 YG의 쇼핑몰인 ‘YG eshop’을 이용하면 결제금액의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출시 기념으로 10만 원 이상 사용 고객을 추첨해 YG사옥 투어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또 이 카드 보유자가 우리은행의 ‘우리YG적금’에 가입하면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비자금’ 나만 보는 ‘스텔스 통장’에… 직장인 고객에 인기

“용돈만으로 살 수 없다. 가끔 친구들에게 술도 사고 놀고 싶다.”

최근 ‘비자금’을 마련하려는 고객들이 늘며 각 은행 창구에는 본인만 조회할 수 있는 일명 ‘스텔스 통장’에 대한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스텔스 통장’은 예금주가 은행에 직접 가야 거래를 할 수 있는 보안계좌를 뜻한다.

보안계좌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통장을 만들 때 인터넷이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조회가 불가능하게 설정하면 된다. 기존 계좌도 간단한 서류 작성만으로 보안계좌로 설정할 수 있다. 창구를 방문하지 않더라도 은행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안계좌 설정을 하면 손쉽게 ‘스텔스 통장’을 만들 수 있다. 보안계좌는 배우자 등 다른 사람이 인터넷뱅킹 비밀번호나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알고 있다고 해도 통장 명세를 조회할 수 없는 게 특징이다.

보안계좌는 2007년 금융감독원이 전자금융사기를 예방하기 위해 만든 상품이다. 많은 전자금융사기가 인터넷 계좌이체를 유도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혼자만의 비밀 통장을 만들려는 고객이 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보안계좌의 수는 2012년 말 약 8만2000개에서 지난해 말 14만5000개로 늘었다. 2년 사이 약 77% 증가한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회사에서 급여와 별도로 나오는 수당이나 성과급 등을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많이 사용된다”며 “30, 40대 직장인 고객이 직접 인터넷을 통해 보안계좌를 만드는 경우가 많고 남자 고객 외에 여자 고객들의 관심도 높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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