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크리에이티브 랩’에서 창의성과 미래창조를 배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6일 03시 00분


[창조경제의 현장]

삼성은 지난해 9월과 12월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와 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구미시)를 잇달아 출범시키면서 창조경제 구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은 두 혁신센터를 구심점으로 삼아 창의적인 지역 인재, 창업 벤처기업, 대학 연구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지역 창조경제 역량을 연계하는 작업에 초점을 맞췄다.

지역 스타트업 전폭 지원

삼성그룹이 대구 혁신센터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공간은 창업 및 벤처기업들이 소프트웨어(SW) 개발과 테스트, 시제품 제작 등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크리에이티브 랩(C-랩)’이다. 이곳에는 아예 삼성 직원 2명이 상주하고 있다.

삼성은 C-랩에 입주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선발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10일∼12월 1일 공모전을 진행했다.

총 3700여 개 팀이 지원한 공모전에서는 최종 18개 팀이 선발돼 지난해 12월 말 C-랩에 입주했다. 20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은 것이다. 선발팀은 고등학생부터 재창업을 꿈꾸는 50대 벤처기업가까지 다양했고, 외국인이 멤버에 포함된 팀도 있었다.

이들은 대구 무역회관 13층에 765m² 규모로 조성된 C-랩에 입주해 삼성으로부터 초기 지원금 2000만 원을 포함해 6개월간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삼성은 C-랩 입주기업들이 전문가들의 심사와 단계별 평가를 거쳐 사업화까지 성공할 경우 팀당 최대 5억 원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또 대구 혁신센터 내에 마련할 삼성벤처투자의 상시 창구를 통해 국내외 투자자와의 연결 기회도 제공받을 수 있다. 삼성벤처투자도 직접 벤처기업을 발굴해 5년간 1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은 지난달 19∼30일 18개 C-랩 입주기업 대표와 직원 등 31명을 경기 용인시의 삼성전자 서천연수원에 초청해 합숙캠프를 진행하기도 했다.

삼성은 이달 10일에는 지역 기업 육성을 위한 ‘대구-삼성 창조경제단지’ 기공식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창조경제단지가 들어설 곳은 옛 제일모직이 있던 터다. 9만199m² 부지에 연면적 4만3040m² 규모로 들어설 이 단지에 삼성은 약 9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단지 조성은 내년 12월 마무리된다.

이 곳에는 창조경제존, 삼성존, 아뜰리에존, 커뮤니티존 등 4개 테마존이 마련돼 벤처 창업과 육성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사회와의 교감, 시민들의 휴식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의 작업실 및 전시공간을 가진 문화예술창작센터가 자리를 잡아 기술과 예술이 만난 ‘창업의 산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산업단지 업그레이드


구미시에 들어선 경북 혁신센터는 지역 산업단지의 제조역량을 강화하고 중소기업의 신사업 전환, 전통문화 및 농업 분야 사업화 지원 등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삼성이 보유한 우수한 제조기술과 신사업 추진 역량을 활용해 경북 지역의 노후 산업단지를 ‘창조산업단지’로 업그레이드하는 역할을 맡는 셈이다.

삼성은 우선 5년간 정부가 조성하는 3개 펀드에 3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구미 산업 단지 내 중소기업 공장을 리노베이션하기 위한 ‘R 펀드’, 우수 중소·중견업체에 투자하는 ‘삼성전략 펀드’ 100억 원, 벤처기업과 신사업을 추진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C 펀드’가 그것이다.

삼성은 또 경북 혁신센터 내 717m² 의 공간에 ‘팩토리랩’, ‘퓨처랩’, ‘컬처랩’을 마련했다. 팩토리랩은 사물인터넷(IoT) 기반 자동화 생산 라인과 제조 로봇을 설치해 제조의 미래를 보여 주는 전시 기능과 제조 인력 교육, 컨설팅 기능 등을 담당한다.

퓨처랩은 경북도가 선정한 7대 신사업 시범과제 중 의료기기용 부품, 제조라인용 다관절로봇, 치과용 3차원 영상진단 SW, 스마트폰 센서 통합 검사 계측기, 초정밀 금형기술의 5개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컬처랩은 전통문화와 농업의 산업화를 지원하고 경북의 문화유산을 디지털 콘텐츠로 변환해 전시한다.

삼성은 지난해 12월과 올 1월 경북도와 함께 웨어러블 기기 등 스마트 기기용 액세서리와 아이디어를 대상으로 한 ‘위노베이션(‘WEnnovation) 프로젝트’ 공모전을 진행했다. 위노베이션은 ‘우리(We)’와 ‘혁신(Innovation)’을 조합한 단어다.

공모전은 국내외 2년제 이상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영(Young) 부문’과 국내 중소 스마트기기 액세서리 업체와 벤처, 개인이 참가할 수 있는 ‘프로페셔널(Professional)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삼성은 부문별로 우수한 아이디어를 제안한 10개 팀을 선정해 1등 1000만 원 등 총 6000만 원 상당의 상금과 상패를 수여했다. 프로페셔널 부문 수상자들에게는 제품 상용화를 위해 약 5000만 원을 추가 지원하기도 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