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올 1월 30일 경북 포항시에 창조경제센터를 열고 벤처기업 지원에 시동을 걸었다. 포스코가 주도하는 창조경제센터는 최초의 ‘민간 자율형’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이 센터는 당초 정부의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육성 그룹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포스코가 포항시, 경북도 등과 자율적으로 센터를 운영하기로 합의하며 탄생하게 됐다.
포스텍 융합연구동 C5에 연면적 1만6000m² 규모로 마련된 창조경제센터에는 예비 창업자들이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 실제 제품을 만들어 시연할 수 있는 공간이 갖춰져 있다. 아이디어 시뮬레이션 공간, 모형제품 전시실, 교육실, 상담실 등으로 구성됐다.
올해 상반기(1∼6월) 창조경제센터에는 에너지·소재·환경 분야의 신기술 예비 창업자와 창업 후 3년이 경과하지 않은 10여 곳이 입주할 예정이다. 이들에게 창조경제센터는 △아이디어 창업지원을 위한 허브 구축 △ 강소기업 육성과 지역 일자리 창출 △동반성장 프로그램과 연계한 우수 벤처창업 지원 등을 해줄 계획이다.
벤처기업에게는 아이디어 컨설팅, 세무·법률 자문, 연구개발(R&D) 지원, 기획, 마케팅 자문, 외부 투자 등 토털 솔루션이 제공될 예정이다. 포스코와 중소기업청이 연구비를 지원하고 개발 제품은 포스코가 일정 기간 구매해주는 동반성장 프로그램도 운영할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예비 창업자의 사업 제품 완성도를 높이면 투자 유치 가능성도 올라가고 신규 고용 창출효과도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2011년부터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90개 스타트업을 지원해왔다. 40개사에 66억 원을 직접 투자했다. 132억 원의 투자도 이끌어냈다. 벤처육성사업을 모범적으로 전개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포스코는 ‘대기업-중소·벤처기업 창조경제협력’ 사업자로도 선정됐다. 포스코는 1987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설립을 통해 키운 산학연(포스코-포스텍-RIST) 연구개발 인프라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창업 지원이 가능하다고도 본다.
포스코는 창조경제센터를 통해 포항철강산업단지를 에코산업단지로 조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포스코 고유의 에너지 절감 기술과 이산화탄소 재활용 기술, 폐열 활용 능력 등 친환경 기술 노하우를 관계 기관 및 중소기업과 공유할 계획이다.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이산화탄소 활용 신사업 창출을 지원하고 에너지 분야 창업도 도울 방침이다
창조경제센터가 위치한 포스텍 융합연구동의 이름 ‘C5’는 Creative(창의), Collaborative(협력), Cultivating(육성), Convergence(융합), Center(중심)라는 다섯 단어의 첫 글자를 묶은 것이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융·복합 연구를 발전시키겠다는 건물의 건립 취지를 담았다.
포스코는 창조경제센터를 통해 자율형 창업 생태계를 조성한 뒤 민간 주도의 창조경제센터를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대기업 중심의 일자리 창출 기대가 낮아지고 있다”며 “순수 민간기업 차원의 창조경제센터를 통해 창업생태계 지원과 일자리 창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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