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존경받는 기업]공유, 협력과 창조… 존경받는 기업으로 가는 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6일 03시 00분


2015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조사 발표
유한킴벌리, 유한양행, SK텔레콤 등 All Star 30개 기업
한일시멘트, 삼성물산, GS25 등 산업별 1위 79개 기업

무한 경쟁의 시대에 장기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는 요즘, 좋은 기업만으로는 부족하다. 한국 사회에 그나마 생산성의 불씨를 유지하면서 미래를 창조해 가야 하는 막중한 사명을 갖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 지금 요구되는 것은 헌신적인 노력을 통해 모든 소비자들, 즉 국민들이 존경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존경받는 기업으로의 도약. 이는 쉽게 되는 것도 아니고,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기업과 기업인 스스로 힘든 길을 걸어야 한다. 그것이 기업은 물론, 우리 사회를 살려가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융합과 협력이 강조되는 요즘,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내부 정보는 공유하고, 외부 아이디어는 수용하는 공유와 참여, 협력을 혁신적으로 받아들여야 하고, 경쟁력 제고를 위해 공유가치 창출을 해 나가는 컬래버레이션 작업에 나서야 할 때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 12번째 조사결과 발표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대표 김종립)은 ‘2015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조사는 KMAC가 2004년부터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기업 전체의 가치 영역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조사 모델을 개발해 발표한 것으로 올해로 12년째를 맞았다.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조사는 한국적인 상황에 맞는 조사방법론으로 전체 산업을 망라한 30대 기업을 선정하는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All Star 기업’과 산업별 1위 기업을 선정하는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산업별 1위 기업’의 두 가지 조사로 진행됐다.

올해는 혁신능력, 주주가치, 직원가치, 고객가치, 사회가치, 이미지가치 등 총 6개 세부 항목에 대한 분석을 통해 All Star 기업은 2013년 매출과 순이익, 2014년 조사결과 내 추천율을 기준으로 사전 조사를 거쳐 150개 후보 기업을 선정했으며, 산업별 1위 기업은 각 산업별 매출액, 시장규모(GDP), 경쟁 정도 등을 통해 79개 후보 산업을 선정했다.

11개 기업, All Star 기업 12년 연속 선정

유한양행, 유한킴벌리, SK텔레콤, 삼성생명보험,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 11개사는 존경받는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전사적 관점에서의 가치체계 확립을 통해, 이해관계자들의 가치 증대를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으로 조사가 시작된 2004년부터 12년간 지속적으로 All Star 기업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올해 주목할 만한 것은 모든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여왔던 사회가치 지수가 상승한 점이다.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이 기업의 보편화된 전략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서울아산병원, 제일모직(구 삼성에버랜드) 등은 ‘존경받는기업’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자사의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사회가치 창출을 위한 차별화된 활동 전개를 통해 올해도 All Star 기업으로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또한 바른마음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풀무원,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제품의 대명사인 한국쓰리엠, ICT 컨버전스 시장선도기업인 케이티 등 우수한 혁신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전년도에 이어 All Star 기업에 연속 선정된 점도 주목할만하다.

신한은행, 서울아산병원, 삼성전자서비스 12년 연속 1위

올해 산업별 1위 조사는 총 79개 산업군(제조부문 25개, 서비스부문 35개, 공공부문 19개)에 대해 조사가 진행됐다. 총 17개 기업이 12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조사 이후 1위 변동이 없는 산업군은 총 37개다.

제조부문에서는 한일시멘트(시멘트), 유한양행(제약), 포스코(철강), 삼성전자 CE사업부(생활가전) 등 8개 기업이, 서비스부문에서는 삼천리(도시가스), GS25(편의점), 신한은행(은행) 등 9개 기업이 조사 제정 이후 12년 연속 1위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산업군 중에서 2004년 조사 이후 한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기업도 20개사나 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주요 기업으로는 일신방직(면방직), 린나이코리아(가정용보일러), 파리바게뜨(베이커리), 하림(냉장·냉동육), 서울아산병원(종합병원), 하나투어(여행사), 인텔코리아(IT솔루션), CJ대한통운(종합물류서비스), 삼성전자서비스(서비스센터), 영진전문대학(전문대학), 신한금융그룹(금융지주), 중소기업진흥공단(중소기업진흥) 등이다.

올해 조사결과는 제조부문(△0.22점), 서비스부문(△0.18점), 공공부문(△0.10점) 할 것 없이 全 산업에서 지수가 상승했다. 제조 부문에서는 청호나이스, 한국타이어가 산업 내 존경받는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으며, 서비스부문에서는 대교(교육서비스), 신한카드(신용카드), 대명레저산업(콘도미니엄), 한국주택금융공사(보증보험) 등의 지수 상승이 돋보였다. 2008년부터 조사가 시작된 공공부문에서는 한국남부발전(발전), 한국수자원공사(건설공기업), 인천국제공항공사(SOC시설관리)가 지난 해에 이어 1위 기관으로 자리 매김하였다.

산업별 조사에서는 13개 산업군(제조부문 5개, 서비스부문 4개, 공공부문 4개)이 신규 산업군으로 조사되었으며, 동원산업(수산),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먹는샘물) 등이 신규 1위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올해에는 총 11개 산업에서 1위 기업이 변경되었다. 특히 지난 11년간 1위 자리를 지켜온 현대모비스가 현대위아(자동차부품)에 삼성증권이 한국투자증권(증권)에 1위 자리를 내주었으며, 교통안전공단(검사검증), 한국야쿠르트(유가공), 인천항만공사(항만) 등이 해당 산업에서 신규 1위 기업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송광호 KMAC 진단평가본부 팀장은 “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환경 변화에 민감해야 하고, 독창성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경영혁신 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공유와 참여 그리고 협력을 통한 혁신 활동은 기업 성장의 핵심적인 부분이며 존경받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요소”라고 조언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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