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카드사 매출이 처음으로 20조 원을 넘었다. 정보유출 사고를 겪은 카드사들은 울고, 사고를 피한 카드사들은 웃었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삼성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총 20조288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보다 4.5%(19조4158억 원) 늘어난 수치다. 8개 카드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8607억 원으로 전년도보다 4.0% 늘었다. 2013년 분사한 우리카드가 집계에 포함되면서 영업수익 등이 호전됐다.
하지만 카드사별 실적을 들여다보면 지난해 초 정보유출 사고를 낸 카드사들은 순이익이 감소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327억 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13.4% 감소했다. 롯데카드도 1474억 원으로 3.2% 줄었다. 정보유출로 인해 카드 재발급 비용이 추가로 생긴데다 가입자와 이용실적 등이 줄어든 탓이다.
정보유출 사고를 겪지 않은 신한카드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6352억 원으로 전년도보다 3.5% 줄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2013년도 순이익에 포함된 국민행복기금 매각대금을 제외하면 실제 순이익은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비씨·삼성카드 등은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2253억 원으로 36.9%가 늘었다. 기존 21개 상품군을 7개로 단순화하고 경영 효율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카드 순이익은 10.1% 늘어난 3042억 원, 비씨카드는 18.9% 증가한 1235억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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