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들린 가계… 동전도 탈탈 털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6일 03시 00분


동전 환수율, 금융위기후 최고

발행된 동전 금액과 한국은행 금고로 돌아온 금액을 비교한 ‘동전 환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경기침체에 쪼들린 가계가 소액의 동전까지 탈탈 털어 쓴 결과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이 최근 발간한 ‘우리나라의 화폐’ 책자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동전의 누적 환수율(환수액을 발행액으로 나눈 것)은 22.3%로 3년 연속 상승했다. 2008년 말 22.5%였던 동전 누적 환수율은 금융위기 이후 경기가 반등한 2010년 말 21.8%로 떨어졌지만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매년 상승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동전 누적 환수율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말(22.3%)과 같은 수준이다.

동전 환수율은 경제에 큰 충격이 있을 때마다 급등해 왔다. 외환위기 때는 1997년 말 16.7%였던 누적 환수율이 이듬해인 1998년 26.9%로 치솟았다. 카드 사태가 발생한 2003년에도 2002년 22.3%였던 누적 환수율이 24.1%로 올랐다. 경제난이 발생하면 집에 버려두다시피 했던 동전마저도 요긴하게 쓴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환수율이 미미하게 올라가는 추세라 경기 침체에 따른 영향으로 단정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동전환수율#경기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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