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 명품관 중심부에 위치한 한섬의 편집매장 ‘톰그레이하운드’. 한섬 제공
“요즘 이 동네에서 ‘뜨는’ 매장이라기에 왔어요.”
지난해 9월, 프랑스 파리 마레 지구에 있는 한섬의 편집매장 ‘톰그레이하운드’에 프랑스 최대 백화점인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 바이어들이 찾아왔다. 마레 지구는 파리의 ‘가로수길’로 현지 트렌드 세터들이 모이는 지역이다.
당시 라파예트 백화점 바이어들은 3월 파리 패션위크를 맞아 경쟁사와 맞설만 한 새로운 ‘얼굴’을 찾고 있었다. 이들은 마레 지구를 샅샅이 뒤지다 프랑스 잡지사 ‘마담 피가로’ 기자들로부터 ‘생소한 아시아 브랜드 제품이 많은 톰그레이하운드가 요즘 뜨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마레 지구의 톰그레이하운드는 ‘타임’ ‘시스템’ ‘덱케’ 등 한국산의 판매 비중이 70%에 달한다.
한섬 관계자는 8일 “6개월 동안 라파예트 백화점과 준비한 끝에 파리 패션위크 기간(3월4∼11일)에 맞춰 3월 2일부터 5주 동안 한섬의 톰그레이하운드 팝업 스토어(임시매장)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시아권 패션 브랜드가 라파예트 백화점에 팝업 스토어 형태로 입점한 것은 라파예트 백화점 창립 121년 만에 처음이라는 게 한섬 측의 설명이다. 한섬 매장은 백화점 2층 명품관에 ‘샤넬’ ‘생로랑’ ‘카르티에’와 인접한 매장 중심부에 자리 잡았다. 또 명품기업들도 돈을 내고 선점해야 하는 1층 쇼윈도 16곳 중 12곳의 디스플레이도 한섬 브랜드로 꾸몄다. 전시 비용은 라파예트가 부담한다.
2012년 현대백화점그룹은 ‘타임’ ‘시스템’ ‘마인’ 등으로 국내 고급 여성복 시장 1위를 지켜온 한섬을 인수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한섬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다는 목표 아래 올해 유럽 시장과 더불어 중국 온·오프라인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김형종 한섬 대표는 “패션의 본고장 파리에서 타임, 시스템 등 토종브랜드의 디자인과 품질이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점을 인정받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 패션의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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