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사장 선임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9일 개최한 임시 이사회에서도 고재호 사장 유임 또는 신규 사장 선임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
9일은 대우조선해양이 사장 선임 안건을 논의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었다. 이달 31일 주주총회를 열겠다고 공시한 대우조선해양은 글로벌주식예탁증서(GDR) 발행 기업이라 협약상 주총 3주 전까지 이사회를 개최해왔다. 상법상으로는 주총 2주 전까지 하면 되지만 외국인투자가들을 배려해 이사회 개최 기한이 더 빠르다.
그러나 이날 이사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만 상정됐다. 사장추천위원회 구성도 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상법 기준에 따라 늦어도 16일 전 이사회를 한 번 더 열어 사장 선임 안건을 논의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온다. 사장 선임이 장기화되자 노조는 신임 사장에 낙하산 인사나 노조가 산업은행에 전달한 부적절한 인사가 선임되면 총력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16조7863억 원, 영업이익은 47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7%, 6.8% 늘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330억 원으로 86.4% 줄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수주와 관련해 환율 영향이 컸다”며 “환차손이 발생해 당기순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해양플랜트 분야 수주 부진이 예상돼 올해 단독 기준 매출은 14조500억 원, 수주 목표는 130억 달러로 잡았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총 149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치(145억 달러)를 초과달성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