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증권, 보험회사 등 51개 퇴직연금 사업자가 개인이 맡긴 연금을 잘 운용하고 있는지를 비교 평가해 알려주는 사업을 내년 상반기(1∼6월)에 시작할 계획입니다.”
김군호 에프앤가이드 대표이사 사장(54·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본사에서 “은퇴 후 죽을 때까지 쓸 돈인 퇴직연금이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가입자가 많지만 수익률 비교 같은 정보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고 있다”며 “이 사업을 하면 금융회사 중심인 고객이 금융 소비자까지 확대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넥스 상장기업인 에프앤가이드는 2008년부터 간접투자 상품인 펀드를 투자자의 관점에서 분석해 결과를 보여주는 ‘에프앤스펙트럼(FnSpectrum)’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 운용 중인 1만 개가 넘는 펀드를 그동안 축적한 데이터베이스와 노하우로 새롭게 분류하고 평가해 펀드 운용 성과와 자산운용회사 성과 등을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에프앤가이드는 금융정보를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유료로 제공하는 업체로 2000년 삼성그룹 내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인 ‘e삼성’ 계열사로 설립됐다.
당시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이던 김 사장이 대표로 선임됐다. 2004년 화천기계와 김 사장이 인수해 삼성그룹에서 분리됐다.
에프앤가이드의 서비스는 기업의 기본 정보, 증권사의 투자 의견, 예상 실적, 주주 현황 등 방대한 자본시장 자료를 조회하고 다운로드할 수 있는 웹사이트 ‘에프앤가이드닷컴(FnGuide.com)’, 20년 치 이상의 주식, 채권, 기업 재무, 산업, 경제 관련 데이터를 엑셀 형태로 빠르게 조회 및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 가이드(Date Guide)’ 등이 있다. 주요 고객은 증권사, 자산운용사, 은행, 연기금, 상장회사 등 500여 곳이다.
지난해 10월 채권과 기업어음 등 채무증권을 발행하는 기업의 가치를 파악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에프앤파이브(Fnfive)’를 론칭했다. 탄소배출권 시장 개설에 맞춰 투자 정보와 솔루션도 제공할 예정이다.
2013년 매출액 95억 원에 영업이익 15억 원을 올렸던 에프앤가이드는 지난해 증권사 구조조정 여파로 매출액 89억 원에 영업이익 7억 원을 내는 데 그쳤다.
코넥스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 사장은 “세계 주요국 자본시장 정보를 해외에도 판매하는 글로벌 데이터 유통기업이 되는 게 목표”라며 “2016년 하반기에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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