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고속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고 인수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기한 마감일인 9일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에 금호고속을 인수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고 10일 밝혔다.
다만 지난달 23일 IBK 펀드 측이 제안한 매각 가격 5000억 원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금호고속이 보유한 금호리조트 지분 48.8%는 빼고 인수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금호리조트의 해당 지분에 대한 장부가는 800억 원에 조금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약 4000억원 초반 대에 금호고속을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제안은 결국 그룹 재건을 위해 금호고속 뿐만 아니라 금호산업도 인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실탄을 조금이라도 아끼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금호아시아나는 향후 3개월 안에 금호고속 인수대금을 내야 하는데 금호산업 인수전과 맞물려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 때문에 박삼구 회장은 그룹 내 계열사를 동원하려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어서 자신을 도와줄 ‘우군’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IBK측이 이런 제안에 부정적이라는 점이다. IBK펀드로서는 매각가가 낮아질 뿐더러, 추후 금호리조트 지분을 따로 매각하는 일이 쉽지 않을 수 있다. 또 만약 금호산업이 제3자에 매각될 경우 재협상을 해야 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IBK펀드가 거절한다면 다시 공개매각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현재까지 금호아시아나그룹 외에 공식적으로 인수의사 밝힌 경쟁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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