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요직, 서울대 출신 독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1일 03시 00분


금융소비자원 “9명 경제관련 학과”… 서열화 인사로 상호 견제 못해

금융위원회의 주요 직책을 서울대 경제 관련(경제·경영·국제경제) 학과 출신 공무원들이 독점하고 있어 금융개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소비자원은 10일 위원장 등 금융위의 14개 주요 직책을 맡은 고위 공무원들의 출신 학교를 조사한 결과 서울대 경제학과 6명, 경영학과 1명, 국제경제학과 2명 등 9명이 서울대 경제 관련 학과 출신들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금소원은 이처럼 금융위 고위 공무원들이 특정 대학의 같은 학과 출신들이어서 상호 견제와 균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금소원에 따르면 신제윤 위원장, 고승범 사무처장, 김용범 금융정책국장, 도규상 중소서민금융정책관, 정지원 상임위원, 조성욱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이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정찬우 부위원장과 손병두 금융서비스국장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출신이다. 이현철 자본시장국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금소원은 “금융위 주요 직책을 보면 나이 순, 출신 학교, 고시 기수 순으로 서열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학균 금융위 상임위원과 심인숙 비상임위원, 김성용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 등 3명은 서울대 법과대학 출신이다. 정완규 국장(중앙공무원교육원 파견)과 정석우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은 각각 고려대 행정학과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조남희 금소원 대표는 “금융위의 주요 직책을 같은 학교 학과 출신들이 차지하고 있어 상호 견제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며 “임종룡 금융위원장 내정자는 이런 관행을 시정하고 균형 잡힌 인사를 통해 본격적인 금융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금융위원회#서울대#금융소비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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