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지분 매각 이유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1일 03시 00분


해외 매각 추진 2년만에 입장 선회… 1500억원 들여 오창제약공장 준공

“구태여 (회사를) 매각할 필요는 없어졌습니다. 주주들과 함께 경쟁력 있는 회사로 키워 나가기로 했습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사진)이 주요 계열사(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팔겠다고 선언한 지 2년 만에 매각 중단을 공식화했다. 서 회장은 10일 충북 청주시 오창산업단지에서 열린 셀트리온제약 오창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13년 4월 “공매도(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파는 투자기법) 세력의 공격을 견딜 수 없어 셀트리온 등 계열사를 해외에 매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JP모건과 주관사 계약을 맺고 인수자를 물색했지만 마땅한 상대를 찾지 못했다.

바이오의약품 전문기업인 셀트리온은 한때 코스닥 시가 총액 1위에 오를 만큼 주목을 받은 회사다. 그러나 비정상적인 주가 등락이 이어지면서 한동안 구설수에 올랐다.

이와 관련해 서 회장은 “회사는 장기적인 투자를 해나가야 하는데, 2013년 당시 상황은 정상적이지 않아 보여 ‘SOS’를 쳤던 것”이라며 “엑시트(매각 후 자금 회수)를 의도했다기보다 화가 나서 주식을 팔려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문을 연 오창공장은 4년 동안 1500억 원을 들여 연면적 3만8440m²(약 1만1628평) 규모로 지어졌다. 이곳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연 100억 정의 알약을 생산할 수 있다. 서 회장은 “오창공장 준공으로 이제 세계 제약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셀트리온)와 제네릭(화학 복제약·셀트리온제약)의 양대 축을 갖추게 됐다”며 “한국이 더이상 글로벌 제약산업의 변방에 머무르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제약은 올해부터 오창공장에서 고지혈증 치료제 등 제네릭 14개 품목을 제조하며, 2020년까지 60개 품목을 생산할 계획이다.

청주=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서정진#셀트리온#오창제약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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