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의 주주총회를 앞둔 삼성그룹이 ‘갤럭시S6’ 호재 덕에 한숨을 돌리는 모습입니다. 삼성전자는 물론이고 삼성전기와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 계열사가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5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갑자기 쓰러진 이후 쉽지 않은 1년을 보내왔습니다.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70% 가까이를 차지하던 스마트폰 사업이 휘청거리면서 전체 계열사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습니다.
총수의 공백 속에 이어진 악재를 만회하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고 배당을 늘리는 등 전에 없던 주주 만족 정책을 펼쳐 온 삼성전자로서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 대한 기대 이상의 호평이 1년 만에 다시 찾아온 부활의 기회입니다. 지난해 초 150만 원 중반을 오가던 삼성전자 주가는 3분기(7∼9월) ‘어닝쇼크’로 110만 원까지 떨어졌지만 이달 초 갤럭시S6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다시 140만 원대로 올라선 상황입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갤럭시S6의 무선충전 기술을 개발한 삼성전기도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 속에 11일 오전 주가가 최근 1년 최고치를 갈아 치우기도 했습니다. 갤럭시S6에 적용된 삼성SDI의 ‘파우치형 배터리’와 삼성디스플레이의 AMOLED 디스플레이 역시 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삼성 관계자는 “결국 주주들에겐 기업의 실적 회복이 그 어떤 주주 친화 정책보다 강력한 메시지”라며 “주총을 앞두고 갤럭시S6가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 같아 다행”이라고 전했습니다.
11일 열린 삼성사장단회의도 오랜만에 활기찬 분위기에서 열렸습니다. 최근 1년간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대표(사장)는 이날 오전 출근길에 만난 기자들에게 “갤럭시S6의 반응이 좋지 않으냐”고 되묻는 등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물론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가 세계적으로 ‘대박’을 낼지는 실제 시장에서 팔아봐야 알겠죠. 하지만 현재까지는 삼성전자가 최근 1년의 악몽을 털고 일어설 좋은 턴어라운드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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