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후 한국의 대미(對美) 수출이 발효 전보다 25%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FTA는 2012년 3월 15일 공식 발효돼 올해로 만 3년이 됐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대미 수출액은 지난해 702억 달러(약 79조1154억 원)로 2013년(620억 달러)보다 13.3%, 발효 이전인 2011년(562억 달러)에 비해 24.9% 증가했다. FTA 발효 직후 관세가 즉시 철폐된 자동차부품(66억 달러)이 3년 전보다 31.6% 증가한 게 눈에 띈다.
반면 지난해 대미 수입(452억 달러)은 3년 전보다 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쇠고기(32.3%) 등 농축수산물 수입이 주로 늘어났고 반도체 제조용 장비(29.3%) 등도 일부 증가했지만 전반적인 증가세는 미미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의 안정적 교역기반을 확보하는 데 FTA가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FTA 효과보다는 미국이 경기 호전으로 한국 제품을 많이 수입한 반면 경기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한국에서는 대미 수입이 둔화된 데 따른 ‘불황성 효과’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일각에서는 협상 당시 양국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한 자동차의 관세가 내년에 완전히 철폐되는 만큼 본격적인 FTA 효과가 내년부터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10년에 진행한 추가 협상에 따라 한국은 미국산 자동차에 붙이는 8%의 관세를 2012년에 4%로 내렸고 2016년에 완전히 철폐한다. 자동차업계에서는 관세 부담이 사라지면서 포드 크라이슬러 도요타 등 미국에서 생산한 자동차의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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