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아파트 분양시장 본격화…대세는 ‘아이 키우기 좋은 집’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5일 15시 42분


본격적인 봄 분양시장이 열리면서 건설사들이 앞 다퉈 ‘아이 키우기 좋은 집’을 표방하면서 자녀들을 위한 다양한 특화시설과 설계를 선보이고 있다. 전세난이 심각한 가운데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어린 자녀를 둔 30, 40대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녀를 가진 부모들이라면 주거선택에서 아이들을 위한 시설을 따질 수밖에 없다. 아파트는 장기적으로 거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녀가 성장하는 기간 동안 한 장소에서 보내게 된다.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 많을수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동시에 비용까지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전문가는 “최근에는 가족간의 관계를 중시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어 단지 구성을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 대세”라고 말했다.

3~4월 분양하는 아파트 가운데 어린이를 위한 특화시설과 전용설계,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도입한 아파트를 소개한다.

현대건설·SK건설·포스코건설이 이달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3구역에서 선보이는 ‘센트라스’는 아이들의 안전과 건강에 신경을 썼다. 자녀 방에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한 코너리스 가구를 배치해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아파트 출입구에 학원이나 유치원 승·하차 시 안전을 위해 아파트 주출입구에 키즈스테이션을 만들었다. 개별 동 입구에는 맘스라운지를 설치해 부모들이 편하게 아이들을 기다릴 수 있도록 했다. 지하 6층~지상 28층 32개동, 총 2789채 규모다. 이 중 전용면적 40~115㎡, 1171채와 오피스텔 245실이 동시에 일반 분양된다.

코오롱글로벌이 4월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 2구역에서 선보일 ‘꿈의숲 코오롱하늘채’는 문자전광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 전광판을 통해 바닥분수와 중앙광장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휴식, 놀이, 운동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구조물을 중앙광장에 설치했다. 단지 내 430m 트랙과 100m 스프린트 구간은 기록을 측정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재미요소도 더했다.

보육시설 옆에는 모래놀이, 오르기, 작은 터널 등을 목재로 조성해 영유아의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했다. 숲 속 놀이터에는 모험심을 기를 수 있도록 트리하우스와 연결된 각종 로프 놀이시설을 고안해 디자인특허를 출원했다. 보육시설과 경로당의 옥상에 자연텃밭도 조성할 계획이다. 지하 3층~지상 30층, 전용면적 59~93㎡ 513채 규모다.

롯데건설이 4월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 A27-1블록에서 선보일 ‘운정신도시 롯데캐슬 3차’도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특화 커뮤니티 시설이 조성될 계획이다. 보육시설은 물론 어린이를 위한 공부방, 시청각용 다목적홀, 놀이터 등이 들어선다.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동, 전용면적 59~84㎡ 1076채 규모다.

울산 북구 호계·매곡지구에서 아이에스동서가 3월 분양하는 ‘드림인(in)시티 에일린의 뜰 2차’는 단지 내 개인 학습실을 설치하고, 아이들이 방과 후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도 조성한다. 숲 속을 형상화한 어린이 놀이터를 조성해 아이들의 감성발달에도 신경을 썼다. 지하 2층~지상 34층 11개동, 전용면적 71~104㎡ 1187채 구모로 조성된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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