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시대 MLP펀드에 투자해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6일 03시 00분


美서 펀드 운용 머스그레이브 매니저 셰일에너지 인프라 업체에 투자
최근 10년간 평균 6~7%씩 배당 “지수 하락한 지금 노려볼 때”

19세기 미국 서부를 강타한 ‘골드러시’. 캘리포니아에서 대규모 금광이 발견되면서 일확천금을 꿈꾸는 수많은 인파가 서부로 몰렸다. 하지만 정작 돈을 번 건 금을 캐러 온 사람이 아니라 금과 사람을 실어 나른 철도회사, 그리고 광원들의 작업복을 만든 리바이 스트라우스(청바지업체 ‘리바이스’ 창립자)였다.

21세기에는 셰일에너지 혁명이 ‘제2의 골드러시’로 불린다. 기술 발달로 미국에서 퇴적암(셰일)을 깨고 가스와 원유를 뽑아 쓸 수 있게 되면서 글로벌 경제와 정치가 요동쳤다. 동시에 셰일에너지 개발 과정에 필요한 파이프라인, 저장시설, 가스 액화설비 등 인프라를 보유한 마스터합자회사(MLP)가 수혜자로 떠올랐고, MLP에 투자하는 MLP펀드에도 자금이 몰렸다.

하지만 MLP펀드는 최근 국제 유가 하락으로 부침을 겪었다. 설정 후 1년(3월 3일 기준)이 지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미국MLP특별자산자(오일가스인프라-파생)(A)’의 누적수익률은 9.40%로 나타났지만 최근 6개월 수익률은 ―8.98%였다. 미국 현지에서 한국투자미국MLP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쿠싱자산운용의 존 머스그레이브 포트폴리오매니저(사진)를 만나 MLP펀드의 투자 전망을 물었다.

―최근 저조한 수익률은 유가 하락 때문인가.

“펀드가 보유한 주요 MLP는 대부분 셰일가스 유통망 사업을 하는 업체다. 파이프라인이나 저장시설을 대상으로 최장 50년 계약을 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유가 변동에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MLP의 수익과 관계없이 유가가 하락하면서 심리적인 요인으로 매물이 쏟아져 주가가 떨어졌다.”

―MLP펀드의 수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국제 유가보다는 석유 물동량에 영향을 받는다. 파이프라인과 저장시설 이용료가 MLP의 수익원이기 때문이다. 고속도로 통행료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미국 내 에너지 수요가 급감하지 않는 한 물동량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유가가 더 떨어지면 셰일에너지의 개발을 중단하지 않을까.


“셰일에너지 개발에 투입된 고정비용(토지 임대료, 장비 사용료)이 높기 때문에 시추를 중단하면 오히려 손해가 더 크다. 셰일에너지 개발로 미국 내 일자리 200만 개가 새로 만들어진 데다 유가 하락으로 외국으로 나갔던 석유화학 기업들이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기 때문에 미국은 개발을 멈출 수 없다.”

―MLP펀드의 투자 시기와 전망은….

“MLP지수가 평균 수준으로 하락한 지금이 투자 적기다. 그동안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금은 그보다도 낮다.(그는 이 대목에서 ‘매력적인 구간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저가 매수에 나선 기관 자금이 유입되면서 MLP업체들의 주가가 회복되고 있다. 또 MLP펀드 투자는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보장해 초저금리 시대에 적합한 상품이다. MLP는 법인세 면제 혜택을 유지하기 위해 최근 10년간 연평균 6∼7% 배당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줬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초저금리시대#MLP펀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