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금양상선㈜, 화주·직원과 상생… “화물운송 100년 기업 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7일 03시 00분


금양상선㈜ 선박.
금양상선㈜ 선박.
우방우 회장
우방우 회장
“중소기업도 자생력을 갖춰야 경기 변동과 상관없이 지속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해운업이 하향하고 있지만 33년간 쌓아온 신용 하나로 불황 속에서 제2의 도약을 이룰 것입니다.”

외항 화물운송 업체인 금양상선㈜(www.kyshipping.co.kr) 우방우 회장은 “불황일수록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새 시장을 찾아야 호황기 때 비상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부산 중구에 있는 금양상선은 포스코 등의 철강제품 해상운송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해상 화물운송과 선박관리 및 대여, 선박 구입과 판매, 수출입 운송 등 선사해상운송 전반에 걸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경북 포항 출신인 우 회장은 경희대를 졸업한 뒤 1982년 금양상선 대표이사를 맡았다. 금양상선은 해운업의 실적이 악화되는 가운데 유독 승승장구하는 회사이며 성장률은 정체가 없다. 최악의 불황 속에서 금양상선은 ‘공격적 투자’로 승부수를 띄웠고 현재 보유·운항하고 있는 12척의 선박 중 선령 20년이 넘은 노후선박을 조만간 교체하고 향후 보유선박을 20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포스코 선사를 전담해왔으며, 향후 화물운송 서비스업의 스펙트럼을 홍콩, 대만 등 동남아 시장으로 넓혀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타 대기업과의 거래처를 늘리고 해외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3년 이내에 매출액을 500억 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금양상선의 경쟁력은 ‘신용’이라는 한마디로 표현되며, 설립 이후 포스코와 장기적 전담 거래관계를 맺은 것도 차곡차곡 쌓은 신뢰의 힘이 컸다.

고객도, 직원도 ‘윈윈’하는 동반성장 기업문화도 금양상선의 성장엔진이다. 150여 명의 직원은 각자 맡은 직무를 충실히 이행하며 물류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화주와 상생하고 있다. 금양상선은 지나온 30년을 뒤로 하고 100년 기업을 향한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2세 경영은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으로 향하는 관문이다.

현재 우 회장의 큰아들인 우정철 씨가 7, 8년째 경영수업을 받으며 가업을 잇고 있다. 둘째 아들 우정민 씨는 미국 스탠퍼드대와 하버드 대학원 박사과정을 4년 만에 최우등생으로 마치고 현재 JP모건에 근무 중이다.

우 회장은 단순한 부의 대물림이 아닌 ‘사회적 책임의 이전’이라는 진정한 가업 승계로 장수 기업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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