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국인투자가들이 한국 기업에서 챙기는 배당금이 지난해보다 21% 이상 급증한 가운데 외국인 지분이 높은 기업일수록 현금배당을 더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기업 1719개 중 10일 현재 현금배당을 결정한 885곳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투자가가 받는 배당금은 총 5조6086억 원으로 집계됐다. 12월 결산배당이 덜 끝난 현재까지 결정된 배당금이 이미 지난해 외국인이 챙긴 2013년분 배당금(4조6186억 원)보다 21.4%나 늘어난 것이다.
이는 국내 기업의 전체 배당금 증가율(18.9%)보다 높은 수준이다. 12월 결산법인의 총 배당금은 지난해 13조2267억 원에서 올해 15조7234억 원으로 늘었다.
특히 외국인 지분이 많은 기업일수록 배당 확대에 적극적이었다. 외국인 지분율이 50% 이상인 기업의 배당금은 모두 5조6254억 원으로 전년보다 132.6% 급증했다. 반면 외국인 지분율이 30% 미만인 기업의 배당금은 6조4659억 원으로 18.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외국인 지분율이 30~50% 미만인 기업은 오히려 배당금이 전년보다 32.4% 감소했다.
국내 기업들의 전체 배당금 중 외국인이 챙기는 배당금의 비중도 2013년 34.9%에서 지난해 35.7%로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3%에서 31.6%로 줄었는데도 배당금 비중은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에 호응해 기업들이 배당 규모를 늘려도 기업이익을 가계의 소득으로 돌리려는 정책취지와 달리 외국인들만 이익을 챙긴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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