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강등 기업 15년만에 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7일 03시 00분


한신평 “373곳중 41곳 하향조정”… 투자등급선 10곳 늘어난 34곳 하락

지난해 신용등급이 강등된 기업의 수가 15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실적이 나빠지고 수익기반이 약해진 기업들이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16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이 업체가 지난해에 신용등급을 평가한 기업 373개 중 등급이 바뀐 업체는 56개(15%)였다. 이 중 등급이 하락한 기업은 41개(부도기업 1개 포함)로 1999년 이후 가장 많았다. 반면 등급이 상승한 기업은 15개로 15년 만에 가장 적었다.

특히 ‘투자등급’ 기업 중 신용등급이 떨어진 기업이 많이 늘었다. 지난해 투자등급 기업 중 등급이 떨어진 기업은 34개로 전년(24개)보다 10개 늘었다. 등급이 오른 투자등급 기업은 15개로 전년(25개)보다 10개 감소했다. ‘투기등급’ 기업 중에서는 등급이 오른 기업이 하나도 없었고 하향 조정된 기업만 7개였다.

지난해 한국경제는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3%대 성장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4분기(10∼12월)는 전분기 대비 1% 안팎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성장률은 0.4%에 그쳤다.

양진수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2010년 이후 줄곧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에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전반적으로 신용등급 하락 분위기가 확산됐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신용등급#강등#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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