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에 이어 시중금리도 속속 인하되는 가운데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도 평균 1%대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카드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상반기에 가맹점 카드 수수료율을 매길 때 기준으로 삼는 ‘적격 비용’을 재산정할 예정이다. 적격 비용은 카드회사가 신용카드 거래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일종의 원가를 말한다. 2012년 말 조정된 이후 3년 만에 재산정되는 것이다. 그동안 기준금리가 꾸준히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적격 비용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적격 비용 중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자금조달 비용이다. 카드사는 고객이 카드 결제 후 대금을 납부하기 전까지 약 1개월간 회사채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가맹점에 구매 대금을 미리 지급한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자금조달 비용 역시 줄어든다. 카드업계 안팎에서는 적격 비용 산정 결과에 따라 현재 평균 2.1%인 가맹점 수수료율이 1%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부터 금융당국이 카드사와 가맹점 사이에서 결제 대행을 해주는 밴(VAN)사에 대한 관리·감독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수수료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밴사의 불합리한 비용구조를 바로잡고, 대형 가맹점에 대한 밴사의 리베이트 관행을 개선하면 그만큼 비용 절감 효과가 생겨 수수료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는 밴사에 지급하는 수수료 체계를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꾸는 방안을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함께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카드업계는 그동안 결제 건당 100∼130원의 정액으로 지불하는 밴사 수수료 때문에 가맹점 수수료를 낮추는 데 한계가 있다고 주장해 왔다. 소액결제가 늘어나면서 밴사에 지급하는 수수료 부담이 계속 높아져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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