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입사한 늦깎이 신입사원 이모 씨(30)는 출근길 아침 사람들로 가득 찬 지하철에 오르면 하루의 전쟁이 시작됨을 감지한다. 회사에 가면 대리들 눈치 보랴 늦게까지 이어지는 회식자리에서 상사들 기분 맞추랴 밤늦게 집에 돌아오면 피로로 인해 그대로 곯아떨어지기 일쑤다. 야속한 주말은 잠 한 번 자고 주중에 끝내지 못한 일을 조금 하다 보면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간다. 일 분 일 초가 아까운 그에게 연금보험, 부동산 투자 및 적금 상품을 소개하는 기사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오늘 하루도 고군분투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사회 초년생들을 위해 ‘생활밀착형’ 금융상품 몇 가지를 정리해봤다.
대중교통 할인도 통신요금 할인도 카드 하나면 OK
아직까지 자가용이 없는 이 씨에게 대중교통은 발이나 마찬가지다. 실제 신용카드 포털사이트인 카드 고릴라가 직장인 2120명을 상대로 지난달 ‘직장인에게 가장 우선시되는 신용카드 할인 혜택’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장 많은 응답자(26.4%)가 ‘대중교통할인’을 꼽았다.
신한카드의 ‘삑(B.Big)’ 카드는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전월 신용카드 사용액이 30만 원, 50만 원, 100만 원 이상이면 월 최대 1만8000원까지 하루 200원, 400원, 600원씩 할인해준다. 택시, 고속철도(KTX) 이용금액에 대해서도 10% 할인해준다. 월 할인한도는 전월 카드 사용액이 30만 원이면 5000원, 100만 원 이상이면 1만2000원, 150만 원 이상이면 1만5000원이다. 택시와 KTX를 합쳐 하루 한 번 건당 5만 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의 ‘2 V2’ 카드는 통신요금을 10% 할인해 준다. 이동통신사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가입자가 이 카드로 통신요금 자동이체를 하면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할인 혜택은 전월 이용금액에 따라 최대 1만2000원까지. 또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은 의류 브랜드인 자라, H&M , 유니클로 등에서 옷을 살 경우 이용금액의 5%, CJ올리브영 및 편의점을 이용하면 금액의 3%를 적립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스타벅스, 커피빈 등 커피전문점에서는 5% 할인 혜택(월 5000원 한도)이 제공된다.
웹툰과 드라마로 큰 인기를 얻은 ‘미생’을 모티프로 한 하나카드의 ‘미생카드’는 장그래 같은 사회 초년생이 사용하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커피빈, 카페베네, 할리스, 이디야 등과 같은 커피전문점뿐 아니라 파리바게뜨, 아웃백, 미스터피자 등 외식업체 이용 시 5∼1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OK캐쉬백 포인트가 적립되고 OK캐쉬백 제휴가맹점에서 자유롭게 적립된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연회비는 국내 전용 6000원, 해외 겸용은 8000원이다.
적금과 보험도 센스있게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잘 다루는 사회 초년생들의 경우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외환은행의 ‘매일 클릭적금’이 유리하다. 스마트폰뱅킹으로 가입하고 동시에 온라인 수시입출금통장인 ‘마이(My) 스마트북통장’을 갖고 있으면 연 0.2%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추가로 제공된다. 6개월에서 36개월까지 월 단위로 만기를 지정할 수 있고 매월 1000만 원 내로 수시 적립이 가능해 보너스 같이 일시적으로 목돈이 생겼을 경우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금리는 11일 기준으로 36개월짜리의 경우 기본금리 연 2.4%에 우대금리 연 0.2%포인트를 추가해 연 2.6%다.
기성세대들처럼 고금리 혜택을 누릴 수 없는 사회 초년생들에게는 보험을 들 때도 금리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흥국생명의 ‘라이프UP UL종신보험’은 시중금리보다 높은 금리의 확정금리(3.5%)를 복리로 보장해줘 보험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또 연금으로 전환 시 가입 시점의 경험생명표(사람의 평균 수명 증가에 따라 2년마다 갱신하는 것으로 수명이 증가하면 자연히 보험료가 늘어난다)를 적용하기 때문에 빨리 가입할수록 보험료를 적게 낼 수 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사회 초년생의 경우 돈이 필요한 시점에 인출도 가능하고 여유자금이 있을 때 추가로 납입할 수 있는 보험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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